제주 서귀포  바다를 아십니까 ?
대한민국 제주도 남단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푸른 바다 말입니다
쉬임없이 밀려온 푸른 파도가 적벽에 부딪혀 부서지기를 수도없이 거듭하였습니다
그럴때마다 하얀거품이 산더미처름 쌓여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때로는 구름같고
때로는 안개같은
거품의 세계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를 본 하나님은 크게 감격하시어
그 거품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들었답니다
비너스와 같은 황홀한 거품으로 온갖 절경을 탄생시켜 주셨지요

나는 동백꽃 내음 흠씬 풍기는 시골길을 지나
어선들이 나란히 잠들어 있는 서귀포 항구를 찾아갑니다
성에로 덮인 가로등은 희미한 불빛을 흘리면서 졸고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 선착장엔 고기잡이 나가는 선원들의 고함소리와
만선을 기원하는 선원가족들의 기도 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석별의 아쉬움을 남기면서 어선은 어둠을 뚫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

그 옆에는 여객선의 뱃고동이 더 크게 구성지게 들려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불쑥 바다 한가운데서 해가 떠 오릅니다
모두들 일출바다라며 장관이라 말 하더군요
새벽 항구의 조촐한 모습은 이 아침햇살로 묻히고 말더군요
그래서 왠지 오늘은 저 떠오르는 태양이 싫어졌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알리지도 못하고
아무런 형해도 없이 한줄기 바람으로 사라진 서귀포 아침부두의 모습은
어쩌면 바람과도 같았습니다
이날따라 바다와 한라산 모두 운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안개의 수평선을 만들어 산봉오리를 섬으로 만들었습니다
안개의 바다를 보셨습니까 ?

바다속의 용궁이 있을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안개의 수평선상에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나는 이아름다움과 가까워지고파 합니다
누구나 갈망하는 행복은
이 아름다움을 가까이 할때 얻어지는것이 아닌가요
그리고 또
폭풍우처름 쏟아지는 열정적인 사랑이 있을때 -----------



멀리 뱃고동 소리가 들려온다
부산으로 떠나는 페리호 인가 보다
생각하면 적잖이 이상스런 일이지만
똑 같은 소리라도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그것은 거리의 가깝고 먼것일 테지만
부두에서 들을 때는 굉음같이 소리가 크다정도로 느껴 졌지만 자꾸만 멀어질수록
정겹고 다정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
기차소리.교회의 종소리.학교에서 치는 종소리 .산사의 종소리
모두가 공간적인 개념일것이다
소리뿐만이 아니다
사물의 모습이나 사람과의 관계도 그러하리라

동일한 대상 일지라도 멀고 가까움의 느낌의 강도가 아니겠는가
우리 속담에 멀리 떨어져 있으면 미운 사람도 보고싶고 그리워 진다고 했는데
아름다움은 바로 이와 같은 것이라 생각 해본다
공간은 있음의 자리요 삶을 담고 있는 그릇이라 했지 않은가
하늘은 높고 푸르고 멀리 멀리 있으면 아름답다고 하지요
울창한 산새도 멀리서 보면 장엄하고 웅장하며 표현하는 사람마다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지 않은가
밤하늘의 별들도 멀리 있어야 빛난다고 했던가

나는 생각해본다
인생에 있어 삶을 이해하고 인식하기에는 이 아름다움도 중요한 한 부분임을 --
내인생을 얼마나 아름답게 영위해 왔는가 생각해보는 유력한 단초가 아름다운 삶이리라
언제부터인지 나는 부와 명예와 권세는 나에게서 멀리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인연이 먼것은 처음부터 바라지 않고 살아왔다

초연함에서가 아니라
자포에 가까운 안일함으로 보내왔는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소 닭 보듯 해버린건 아니다
현실공간이 있어
갈등이나 고통을 외면하고 아름다움을 추구 한것은 아니기에----



꿈과 동경의 세계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누구나 가슴속에는 구원의 여상이 있다고 이야길 들었다
"나의 베아트리체" 로 말해질수 있는 그런 여상을
그는 비오는 날 혼자 찻집에 앉아
비 내리는 거리의 우수를 찻잔에 섞어
그 얼굴 떠 올리며 차를 마실수는 없을 것이다

금아 "피천득'은 어떤 글에서
구원의 여상은 한 남성이 머리를 눞이고 살 힘을 얻을 수 있고
평화롭게 죽을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가슴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리움의 세계로 갈수 있는 아름다운 자유 ----
그래서 아름다운 세상과 나는 가까워 질려고 한다
상상하는 세상이 아닌 경계를 허물고 더욱 다가설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 속으로 ---------

                 중앙뉴스 /  대기자  /신 영 수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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