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관장 정성희)은 2009년 국립박물관 무료 관람 1년 연장을 기념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김정호를 만나다-대동여지도”의 전시 기간을 새해 1월27일까지 연장한다. 강원일보사와 공동개최하고 있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대동여지도> 및 다양한 종류의 우리나라 전통 지도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특별 공개 유물 <대동여지도 목판>과 <청구관해방총도>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예고로 개막 전부터 화재를 모았는데, 드디어 작년 12월 22일 보물로 지정되어 이번 전시를 더욱 뜻 깊게 하였다. 이번 전시는 조선을 대표하는 지도제작자 김정호의 필생의 역작 대동여지도를 중심으로 <대동여지도 목판(보물1581호)>, <동국대지도(보물1538호)> 그리고 <청구관해방총도(보물1582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들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어 강원도민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국립춘천박물관은 2009년 국립박물관 무료 관람 1년 연장을 기념하며 겨울 방학기간 동안 학생들이 이번 특별전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오는 1월5일, 12일, 19일, 26일(설날)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방학을 맞은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특별전 설명회 “월요일에 만나는 큐레이터 : 김정호를 만나다-대동여지도”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 후기의 지도제작자 김정호(金正浩, 1804?~1866?)가 1861년(철종12년) 완성한 <대동여지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전통지도의 발전과정을 짚어보는 전시이다. 전시에서는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어 내기까지 평생에 걸친 지리학적 탐구와 노력을 뒷받침해주었던 실학자 및 관료 등 여러 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아울러 <대동여지도> 탄생의 밑거름이 된 지도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대동여지도>는 당시까지 제작된 어떤 지도들보다 상세하고 정확할 뿐 아니라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휴대하기 편하도록 절첩본(아코디언 식)으로 만들어졌다. <대동여지도>의 특징은 현대 측량기술로 만든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정확함에 있다. 여기에 행정구역 등을 비롯한 주요 정보들을 기호화하고 각종 지리 정보를 함께 담음으로써 지도의 쓰임새를 높게 하였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지도는 전통적인 우주관과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었는데, 중국을 통해 소개된 서구 지도 자료들을 통해 우리나라 옛 지식인들, 특히 실학자들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접하며 큰 자극을 받았다. 그 대표적인 인물인 실학자 정상기(1678-1752)는 전국지도 <동국지도>를 제작하게 되었고, 이러한 과거 지식인들의 공헌은 이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탄생의 중요한 기틀이 되었다.

특별전 “김정호를 만나다-대동여지도”에서는 정확한 지도제작을 위해 평생을 노력한 지도제작자 김정호, 김정호를 탄생시킨 옛 지식인들의 자취, 그리고 전통적인 세계관과 우주관을 바탕으로 한 전통 지도와 서구 지도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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