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4월 총선 이후 새누리당에선 친박(親朴)의 재구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친박 대 비박의 세력판도가 8대2까지 역전된 상황인 만큼 절대다수를 차지하게 된 친박의 분화(分化)가 불가피한 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입장에서도 주변의 얼굴들을 신진 인사로 바꿀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

◇부상하는 신신박(新新朴)

총선 전 한 친박 핵심 인사는 "앞으로 친박의 면면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이 '친박'이란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외연 확장을 해나갈 것이란 얘기였다. 총선이 끝난 지금 친박 관계자들은 "신신박(新新朴)의 부상(浮上)"을 얘기하고 있다.

사진

작년까지만 해도 '범(汎)친박'으로 분류됐던 황우여 전 원내대표와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대기업 규제, 복지 확대, 국회선진화법 처리 등 박 위원장의 의중을 정책화·입법화하는 데 그동안 핵심 역할을 해왔다.
 
황 전 원내대표는 대표 경선에, 이 의장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상태다.
 
사진

박 위원장 자문그룹으로 오랫동안 외곽에서 활동했던 안종범·강석훈·이종훈 교수도 총선 당선을 통해 '양지(陽地)'로 나왔다.
 
이들도 경제 민주화, 조세제도 개혁, 노사관계의 정책 변화를 주도할 '신신박'으로 꼽힌다. 친박 관계자는 "정강·정책을 새로 만들었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막후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

친박들은 "총선 공천을 주도했던 권영세 전 사무총장, 쇄신파의 김세연 의원 등도 중립지대에서 친박으로 편입된 인물"이라고 했다.
 
친박 내에선 "박 위원장이 쇄신파들과 '전략적 제휴'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친박 인사는 "탈당한 쇄신파 김성식·정태근 의원을 복당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진

◇신박(新朴)·구박(舊朴)도 재편

신박(新朴)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박 위원장 보좌 역할이 이전에 비해 커진 인사들, 즉 서병수·윤상현·이정현·이학재 의원 등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반면 2007년 '박근혜 대선 후보 경선캠프' 시절부터 핵심 역할을 했던 홍사덕·허태열·최경환·유승민·유정복·이한구·이성헌·이혜훈 의원 등은 구박(舊朴)으로 구분됐다.
 
사진

박 위원장은 그동안 친박들의 '계파 활동'에 제동을 걸면서 현안이 터지면 근거리의 일부 신·구박 의원들에게 의지했다. '핵심 참모그룹'으로 불린 서병수·최경환·유정복·이정현·이학재 의원 등이었다.
 
사진

하지만 친박 참모진의 지형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 "이번에 국회로 돌아온 강창희·김재원 당선자가 박 위원장과 직접적으로 형성한 관계를 통해 역할을 찾을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사진

대표적인 '탈박(脫朴)'이었던 김무성·진영 의원은 '복박(復朴)'으로 불리게 됐다. '복박'이란 친이로 돌아섰던 친박들이 복귀한 경우를 말한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으나 '백의종군'을 함으로써 박 위원장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사진

한때 박 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진영 의원은 '친박 내부의 견제'를 이유로 2010년 탈박을 선언했었지만 지금은 친박 의원들과의 관계가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한다.
 
사진

2007년 '박근혜 경선 캠프'에서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했던 유승민 의원은 최근 "박 위원장의 판단에 문제가 있다"는 발언으로 박 위원장과의 거리가 다소 멀어졌다고 친박들은 전했다.
 
사진

이번에 낙선한 홍사덕·허태열·이성헌 의원 등은 대선까지 외곽에서 박 위원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 인사는 "앞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지겠지만 문제는 친박 간의 수평적 소통 부족"이라며 "그게 최근 '친박 내분'으로 불거졌고 박 위원장이 폭발했던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