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5월29일)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18대 국회의원들이 상임위별로 앞다퉈 해외로 나가고 있다.

18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잡혔던 지난달 24일 이후 상임위별로 해외 시찰에 나서면서 시찰단에 포함된 의원들은 지난 2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한 번 더 소집된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시찰단 의원 상당수가 지난 4·11 총선 때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낙선한 의원들이어서 위로 차원의 외유(外遊)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는 원유철(새누리당) 위원장과 새누리당 김옥이(불출마)·한기호 의원 등 3명이 국방정책 파악 명목으로 4월 26일~5월 3일 오스트리아·폴란드·스위스 등 3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한기호 의원은 국방위가 아닌 정무위 소속이다.
시찰에는 원유철·한기호 의원의 배우자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위 관계자는 "배우자의 항공료와 체류 비용은 해당 의원 측이 부담했으며,

국방위가 아닌 국회사무처 국제국 예산으로 시찰이 이뤄져 정무위 소속이지만 군 출신인 한기호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원 위원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 핵실험 국면에서 역할을 당부했고,
 
스위스·폴란드에서는 국방차관 면담과 방산업체 시찰 등의 활동을 했다”며 “동행한 아내와 관련된 모든 비용은 개인 부담으로 처리했다”고 했다.

정무위의 허태열(새누리당·낙천) 위원장과 이성헌(새누리당·낙선)·신건(무소속·낙선)·조영택(무소속·낙선) 의원 등 4명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우리나라 독립운동 현장 방문을 내세워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예산결산특위는 정갑윤(새누리당) 위원장과 새누리당 장윤석, 민주당 강기정, 무소속 배영식(낙천) 의원이 지난달 25일부터 7박9일간 재정 정책 시찰을 이유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다녀왔다.

이 밖에도 외통위 김충환(새누리당·낙천) 위원장과 박선영(자유선진당·불출마) 의원 등 2명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한인회관 건립기념식 참석 등을 이유로 오스트리아를 방문했고,
 
 농식품위의 최인기(무소속·낙선) 위원장과 민주당 김우남·강봉균(낙천) 의원 등은 지난 7일 7박8일 일정으로 미국·캐나다 방문길에 올랐다.

농식품위 관계자는 “농식품 현장 방문과 정책개발이 목적”이라고 했다.
 
행안위 이인기(새누리당·낙천) 위원장과 윤상일(새누리당·낙천)·최규식(민주당·불출마) 의원 등은 9일부터 13일까지 재외국민투표 실태 파악 명목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방문에 나선다.

해당 상임위 관계자들은 “의원외교와 정책개발을 위해 이뤄지는 정상적인 출장으로 실제 일정도 해당국 정책당국자 면담, 현장 방문 등 실무 방문 위주로 빡빡하게 짜여 있다”고 했지만,
 
통상 관광 일정도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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