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논란 정면돌파 결심

민주통합당 이해찬 전 총리가 내달 9일 열리는 당대표 경선에 출마키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당 안팎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 중이며 이르면 13일쯤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친노·호남(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세력) 간 역할분담론'을 내세워 호남의 대표격인 박지원 원내대표를 지원, '담합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았고, 친노 진영 일부에선 "이 전 총리가 경선에 나가면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선가도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


그러나 이 전 총리 측은 "당대표 경선 출마에 호의적 의견이 많다.
불출마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차기 당대표 경선은 친노 진영을 대표하는 이 전 총리와 비노(非盧) 진영 후보 간 대결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 전 총리는 10일 광주
전남대를 방문, '대선 승리와 새로운 체제 수립을 위한 민주진보 진영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기자간담회도 갖는다.

이 전 총리는 "김대중·노무현 세력의 결합을 통해 제3기 민주정부를 출범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의 출마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그동안 출마를 저울질해온
문성근 전 대표대행은 불출마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노 진영에선
김한길 당선자의 출마가 유력하다. 486 운동권 그룹에선 우상호 당선자, 중진에선 신계륜 당선자와 김영환·천정배 의원, 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진영에선 각각 조정식·최재성·이종걸 의원, 원외에선 차영 전 대변인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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