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의장은 12일 "우리는 패배와 절망으로 가는 길을 선택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심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우리 앞에는 희망과 승리의 길, 절망과 패배의 길이 놓여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의장은 "기댈 곳을 찾지 못하는 노동자와 서민의 무너지는 삶을 두고 또 진보정치를 위해 기꺼이 디딤돌이 돼준 당원과 지지자들의 간절한 바람을 두고 우리는 패배를 해서도 절망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진보, 앞으로 나아가는 것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허물과 껍질을 벗길 때는 고통이 뒤따른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그 허물과 껍질을 벗어던져야 국민들 앞에 당당히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중앙위원 여러분께서 지혜와 용기와 책임으로 우리 당을 다시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중앙위에는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와 천호선·우위영·노회찬 공동대변인, 장원섭 사무총장, 노항래 공동정책위의장, 김재연·이상규·김선동 당선자, 중앙위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유시민 중앙위 부의장은 "당의 공동대표로서 우리 당의 내부 선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당을 사랑하고 아끼고 많은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 통합진보당을 위해 헌신하셨던 당원 동지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 이 시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당에 바로잡을 것은 바로 잡고 채울 것은 채워 국민과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공동체 발전을 위해 쓸모 있게 기여하는 정당으로 발전해주시기를 바라시는 국민 여러분께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통합진보당은 당원들의 힘과 마음을 모아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겠다"며 "당의 공동대표직을 떠나면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우리 당에 기회를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조준호 중앙위 부의장은 "당이 어려움에 처한데 대해 (심적으로) 대단히 무겁고 어려웠다. 용서해달라"며 "노동자, 농민계층 등 국민 여러분들께서 우리의 미래를 열어주실 것으로 판단하고 이 자리가 지혜롭고 원만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희 중앙위 부의장은 이날 중앙위 시작 전 중앙위장을 찾아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