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난투극속 ,유시민 맞고, 심상정 짓밟히고, 중앙위 파행 속 무기한 연기


















비극을 예측했을까.
12일 중앙위원회가 시작될 때 의장을 맡은 심상정 공동대표는 당원들에게 최악의 모습은 보이지 말자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하지만 불과 8시간 뒤 대한민국 제 3당의 추한 생얼은 여과없이 드러났다.

이날 당권파는 회의 개최 시작부터 성원에 문제를 제기하며 회의를 방해했다.
참여계 중앙위원들이 전날 급하게 배정되는 등 정당성이 어긋났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본 목적은 회의 자체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권파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장장 7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했다.



















심 대표는 당권파의 거센 반발로 회의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으며,
중간중간 당권파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대는 막무가내였다.

이날 올라온 안건은 혁신비대위 구성의 건을 비롯해 강령 개정안, 당헌 개정안, 당혁신 결의안 등 총 4개. 이중 강령 및 당헌 개정안은 통상적인 안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작 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심 대표는 오후 9시 40분 첫번째 안건인 강령 개정안을 표결로 처리하려했지만, 당권파 측이 의장석으로 뛰쳐나와 몸싸움을 시작하면서 파행의 절정을 찍었다.

당권파측 중앙위원과 당원들은 카메라 수십대가 돌아가는 앞에서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대표를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조준호 대표는 머리채를 잡히고 얼굴을 가격당했으며, 심 대표는 발로 짓밟히기도 했다. 유시민 대표도 폭행당하는 심상정 대표를 감싸다 여러차례 얼굴을 맞았다.

공당의 대표가 당원들에게 구둣발로 짓밟히고, 집단 폭행당하는 것은 정당 역사상 전무후무하다. 당권파는 대표단이 긴급 대피한 뒤에도 의장석을 점거하며 시위를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듣기 민망한 욕설도 난무했다.

진보정당의 낯 뜨거운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 이날 회의는 결국 무기한 정회됐다.

이처럼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향후 당의 진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당권파의 버티기가 계속되건, 비당권파가 주도권을 잡건간에 진보 정당의 위상은 바닥에 떨어질 데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천호선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그러나 이대로 통합진보당의 자멸을 방치할 수 없다"며 조속한 중앙위 속개를 강조했다

반면, 당권파에 속한 우위영 대변인은 "오늘 중앙위 파행은 심상정 의장이 1호 안건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하여 발생한 일"이라고 마지막까지 책임을 돌렸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