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재보선 지역 곳곳에서 여야간 '고소·고발·폭로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21일 경기 수원 장안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이찬열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공식 출마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 예산이 4대강 사업에 집중되면서 국비 지원 급식비 102억원이 전액 삭감돼 수원 뿐만 아니라 경기도 학생 4만7천여명에 대한 급식을 할 수 없다고 한다"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측은 "이는 정부와 여당 간 당정협의를 거친 현 정부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유권자들에게 이를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이 후보 고발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중앙선관위가 이 후보의 4대강 관련 발언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고 해석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게재했다며 해당 보도자료를 브리핑한 조윤선 대변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맞불'을 놨다.

또한 민주당 경기 안산 상록을 선거대책본부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지난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영환 후보는 1년 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한나라당을 찍어달라고 열려히 호소했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삼아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수원검찰청 안산지청에 고발했다.

경남 양산 지역과 관련해선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국정감사에서 국토해양부 장관을 상대로 양산 선거 공약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들어 양산시민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수원 장안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가 신원미상의 10여명과 식사를 하다 경찰 수사를 받게 된 사실을 폭로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와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경남 양산에선 '롤케익·사과상자 공방'도 한창이다.

박 대표측 인사가 박 후보의 명함이 담긴 '롤케익'을 돌려 경찰 수사를 받았고, 송 후보측 정병문 선거대책본부장은 자신이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마을 상북면 소토리 이장이 주민들에게 20여개의 사과상자를 돌린 것과 관련, 선거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이를 두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진 것.

민주당은 경찰이 정 선대본부장의 자택과 사무실, 농장 등을 압수수색 한 것을 두고 "관권선거", "야당 후보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롤케익'을 돌린 박 대표측 인사는 출두 요청 수준에 그쳤다며 '편파 수사' 의혹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울산지검이 압수수색을 통해 박 후보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선거와 관련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과 상자를 돌린 민주당이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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