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주민등록번호 뒷번호뿐만 아니라 앞번호까지 13자리가 정확히 일치하는 온라인 투표자도 수십명 있었다고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원이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지난 10일 온라인 투표 부정 사례를 공개하며 주민등록번호 뒷번호 7자리가 일치하는 투표자가 여러 명 있었다고 밝혔지만,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완전히 일치하는 사례는 발표하지 않았다.

 19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12일 중앙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이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구당권파가 폭력사태를 일으키는 바람에 무산됐다.
통합진보당 박무 진상조사위원은 "온라인 투표자 중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완전히 일치하는 사례가 수십건 있다"고 밝히면서 그 중 15쌍의 사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주민번호 61xx12-19xxx817을 쓰는 사람이 두 명, 64xx15-10xxx442를 쓰는 사람도 두 명이다.
 
전북 군산시의 같은 주소를 쓰는 윤모, 전모, 전모씨 등 세 명의 주민번호는 '5709xx-xxxxxxxx'으로 똑같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출생 신고지가 같은 사람끼리는 이론적으로 같은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 앞번호까지 13자리가 모두 일치하는 사람이 두 명 이상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남자이면서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여성 주민등록번호를 적은 경우, 7자리로 이뤄지는 뒷번호가 6자리만 적혀 있는 경우 등,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쓴 것이 확실한 사례도 여럿 있었다고 박 위원은 말했다.

박 위원은 "일부 자료만 살펴본 것인데도 주민번호 중복 사례가 수십건 발견됐다"며 "전국의 모든 비례대표 경선 투표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