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SLS그룹과 제일저축은행 두 곳에서 구명 로비 자금 약 7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명박 대통령 친형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47)씨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정선재) 심리로 열린 결심(結審)공판에서 “범행이 갖는 의미와 함께 박씨가 금품 수수 사실과 대가성을 부인하는 것을 고려해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징역 5년,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징역 1년 등 징역 6년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또 “박씨가 그동안 받은 불법 자금 전액과 500만원 상당의 카르티에 시계 등도 추징해달라”고 했다.

박씨측 변호인은 “5억원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미화 9만 달러를 받은 사실은 없다”며 “청탁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준 돈”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해 죄송하다. 매일 참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구했다.

박씨는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SLS 이국철(50·구속 기소) 회장의 로비스트인 대영로직스 문환철(43·구속 기소) 대표로부터 현금 5억원과 미화 9만 달러 등 6억여원을,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구속 기소) 회장으로부터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이날 검찰은 이 회장에게서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재민(54)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징역 5년에 벌금 5520만원, 추징금 9730여만원을 구형했다.

신 전 차관은 차관 재직 시절인 2008년부터 2009년 이 회장으로부터 SLS 법인카드를 받아 1억300만원 상당을 사용하고,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사업가 김모(44)씨로부터 차량 임대료 1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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