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전남 경선… 2위 김한길·3위 이해찬

22일 민주통합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대회에서 '호남 대표성'을 앞세운 강기정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선두를 다퉈온 김한길·이해찬 후보는 각각 2·3위로 밀렸다.

20~21일 울산·부산 경선에 이어 이날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선두가 바뀌는 혼전 양상이 나타남에 따라 내달 5~6일 모바일 투표와 9일 전당대회 현장 투표까지 가봐야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경선에는 대의원 1152명(광주 448명·전남 704명) 중 978명(광주 394명·전남 584명)이 투표했다.

1인2표제로 진행된 이날 경선에서 총 1956표 중 강기정 후보가 488표(24.9%)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김한길 후보가 437표(22.3%), 이해찬 후보가 371표(18.9%)를 얻었다.

이어 추미애 후보 282표(14.4%), 이종걸 후보 127표(6.5%), 우상호 후보 111표(5.7%), 조정식 후보 103표(5.3%), 문용식 후보 37표(1.9%) 순이었다. 광주에서는 강기정 후보가, 전남에서는 김한길 후보가 1위였다.

강기정 후보가 1위를 한 것은 지역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뿌리'라고 자부하는 호남 대의원들이 유일한 호남 지역구(광주북갑) 의원인 그를 전폭적으로 밀어준 것이다.

18대까지 호남(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에서 내리 4선을 한 정세균 상임고문도 적극적으로 그를 도왔다.

결과 발표 직후 강 후보는 "광주 1등은 몰라도 광주·전남 합산 1등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총선 패배의 아픔을 떨치고 대선 승리 돌풍을 일으키라는 호남 민심이 반영됐다"고 했다.

김한길 후보는 이날 경선에선 이해찬 후보를 이겼지만 현재까지 누적 득표로는 이해찬 후보(772표)가 여전히 선두다. 김 후보(744표)와 표차는 28표다.

이에 따라 이·김 후보는 앞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강기정 후보와 '연대'를 통해 종합 1위 자리는 겨우 지켰지만 대세론은 이미 흔들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후보는 이날 역전을 장담했지만 판세를 뒤집진 못했다.
부산에 이어 두 번 연속 2위를 하는 등 폭발력에 한계를 보인 것이다.

두 후보측은 모두 "지역 대의원 투표는 물론 6·9 전당대회까지 가서야 최종 승자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했다.

24일 열리는 대구·경북지역 경선에서는 김한길 후보, 25일 대전·충남 경선에선 이해찬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경선 일정을 따라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 후보측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양쪽 후보가 모두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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