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립지대'로 분류돼온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 유력 당원 100여명이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안 성격의 선언을 내고 전국으로 확대시킬 예정이어서 양측 비대위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들은 22일 언론에 긴급성명을 내 "현 사태를 해결하려면 당의 최고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당원비대위' 대표도 '혁신비대위'에 참여해 혁신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일단 강기갑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혁신비대위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그러면서도 이들은 "출당, 제명 등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으로 전 당원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다.

이들은 또 "당 분열을 부추기는 언행을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엄중경고한다"며 진상조사특위 등의 신속한 가동을 주문했다.

아울러 지난 12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사과할 것을 양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전당적인 '당원대회 소집운동'을 통해 현 사태 해결방안과 당 쇄신방안을 모색하고 선언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00인 당원 선언자들은 "최근 중앙당 압수수색 등을 공안기관의 탄압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하자"는 주문도 내놓았다.

선언 참가자에는 경남의 석영철 지방의원단 대표ㆍ제해식 전 전농 부경연맹의장ㆍ이정희 경남여성연대 대표, 부산 김은진 전 최고위원ㆍ윤택근 민노총지역본부장, 울산 천병태 지방의원단 대표ㆍ김주철 민노총 지역본부장 등이 포함됐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박유호 부위원장은 "선언내용을 혁신비대위에 제안하는 것이지만 혁신비대위 뿐만아니라 당원비대위도 방문해 사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진보벨트로 불리는 부ㆍ울ㆍ경 인사들이 먼저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당이나 지역위원장급은 일단 빼고 지방의원, 농민ㆍ시민단체 출신의 중립적이고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을 살리기 위한 충정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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