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선열들의 애국충정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함으로써 공로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특히 일제치하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과 6.25한국전쟁에서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나라사랑의 길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가슴깊이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시대가 가고 세월이 흐르면서 애국선열과 전몰 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이 갈수록 퇴색 되어가고 있고 국민들의 국가안보 의식은 관심속에서 점점 멀어지는 듯한 사회 분위기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지난달 역사의 고비마다 조국을 지켜낸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의 대가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이땅에 비운의 역사를 우리자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의 희생을 잊지말고 그 뜻을 높이 받들며, 또한 유비무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뜬 초등학생들의 글이나 중,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국가관 안보관’에 대한 설문결과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를 아연케 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6월6일 현충일은 이순신장군이 전사한날, 이다 는 어이없는 답글이 올라와 있고 돌아가신 조상님을 위해 만들어진날 이라는 인식과 함께 심지어 학원 안가서 좋은 국가 공휴일” 이라는 황당한 답변들도 있었다.

현충일은 아이들이 학원에 가지 않아서 좋은날이 결코 아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6.25의 진상을 제대로 가르치고 안보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늦추면 안된다. 청소년들이 6.25전쟁을 모르거나 남북한이 왜 싸웠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호국영령들의 희생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화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지난해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한 여론조사 에서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8.8%가 해외로 도피하겠다고 답했고, 참전하겠다는 응답은 19.5%에 불과해 충격을 안겨 주었다.

청소년들만 걱정할 문제도 아니다.

사회 현실 전반이 부끄럽다. 현충일에 조기(弔旗)를 게양하지 않는 집이 많고 국내외 골프장과 산과 바다 등 유명관광지를 찾아가는 공휴일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었다.

보훈의식의 약화는 필연적으로 국가안보의식의 해이로 이어지게 된다.

나라를 위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호국보훈의달 6월, 자녀들과 함께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경기도 파주, 김포, 연천, 강원도 철원 등 비무장지대의 안보 관광지와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과 왜관 철교, 경남 거재의 포로수용소, 부산 남구에 있는 유엔기념공원 등 호국여행지, 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사종합박물관인 전쟁기념관, 조국광북을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불굴의 우리겨레정신을 느낄수 있는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등 역사의 현장과 독립을 위해 몸바친 선열들의 자취를 둘러 볼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6월 6일 현충일에는 자녀들과 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이른아침 조기를 달고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 각 시, 군, 구별로 현충탑 등 의미있는 장소에서 오전 9시 50분에 열리는 추념식 행사에 참여해 호국영령들께 국화꽃 한송이를 헌화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

굳이 추념식 참석이 어렵다면 보훈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오전 10시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경건한 마음으로 1분간 묵념하며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염남훈 / 나라사랑국민운동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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