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은 1일 지난달 12일 있었던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와 관련해 “폭행 당사자들의 사과 없이는 관용도 없다”고 경고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폭력사태 이후 20일간 혁신비대위원장인 저는 책임을 공감하고 코가 땅에 닿도록 사과하고 다녔지만 폭행 당사자들이 사죄를 올렸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정작 폭행의 당사자들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를 올렸다는 소식을 아직도 듣지 못하고 있다. 상식에 맞는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폭력을 당할 짓을 했다는 망언이 다시는 들리지 않도록 하라”며 “책임 전가로 당과 국민이 받은 상처를 지울 수 없다”고 구당권파를 거듭 압박했다.

강 위원장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논란과 관련 “민주통합당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태가 벌어진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수습 중이니 무슨 염치로 ‘야권연대’라는 말을 입에 담겠느냐”며 말했다.

강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고, 덩달아 야권전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계란을 주머니 속에 넣고 레슬링을 하고 있는 심정이다. 혁신에 실패해선 안되겠지만 주머니 속의 계란을 깨지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 4명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데 피 땀 흘려 얻은 의석을 잃게 될 상황이 예견돼 있다”며 “한쪽 팔을 잘라내는 고통이라는 표현은 수사 정도가 아니다. 통합진보당의 쇄신노력을 조금만 더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진보가 무너지면, 야권연대의 한축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고, 정권교체의 구도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며 “쇄신이 이뤄진 모습으로 다시 당당하게 연대의 손을 내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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