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애멸구 긴급 예찰·방제 당부
농촌진흥청은 31일 최근 태안·서산·보령·군산·부안 등 서해안 일대의 벼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애멸구가 공중포충망에 대량으로 채집됨에 따라 이 지역에 병해충 발생 경보와 주의보를 발표하고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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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줄무늬잎마름병은 일단 발생하면 잎에 연한 푸른색이나 노란색의 줄무늬가 길게 생기고, 비틀림·말림현상이 나타나며, 이삭은 패다 말거나 패더라도 기형이 된다. 2007∼2009년과 2011년 충남 서천·보령, 전북 부안·김제, 전남 해남·진도 등 서해안 지역에 대발생해 큰 피해를 줬다.
농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애멸구 비래시기는 5월 27∼29일로, 지난해 5월 31일∼6월 2일보다 약간 빠른 반면, 채집량은 태안 378마리, 서산 51마리, 보령 52마리, 군산 36마리, 부안 105마리 등으로 작년에 비해 46% 정도 적은 편이다.
또한 기류를 타고 날아온 애멸구 가운데 바이러스를 몸에 지닌 보독충률을 분석한 결과, 태안은 5.0%, 부안은 1.1%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애멸구가 채집된 서해안 지역에서는 벼줄무늬잎마름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논이나 논 주변에 애멸구가 어느정도 있는지 긴급히 살펴보는 한편, 애멸구가 많이 보이는 지역은 적용 약제로 초기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농진청은 애멸구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앙 전 애멸구 방제전용 입제를 육묘상에 처리할 것과 만약 논에서 애멸구 발생이 확인될 경우 유제·수화제 등 방제전용 약제를 반드시 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류를 타고 날아온 애멸구는 논뿐만 아니라 논둑, 제방, 용·배수로 등에도 산재할 우려가 있어 그 일대까지 살충제를 골고루 살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고현관 과장은 “벼줄무늬잎마름병은 일단 발생되면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병을 매개하는 애멸구를 초기에 철저히 방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정현 기자
mitigut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