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당 산하 회계 직원

지난달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조준호 당시 공동대표의 머리를 뒤에서 끌어당기는 등 폭력을 행사한 여성(일명 '머리끄덩이녀')의 신원이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1일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여주·이천 지역위원회 회계담당 직원인 박모(24)씨의 1년 전 사진을 입수했다"면서 "언론에 나온 사진 및 폭력 사태 당일 현장에서 CC(폐쇄회로)TV에 찍힌 모습과 비교할 때 동일인이 맞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및 위치추적을 통해 최종 확인을 하고 있다. 경찰과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박씨는 폭행 사태 직후 행사장 인근 주차장에서 구당권파가 동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 6대 중 한 대에 탑승해 경기도 방향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관계자는 "박씨는 H대학을 졸업한 뒤 경기동부연합 등 구(舊)당권파의 일원으로 적극 활동해 왔다"고 했다.

조준호 전 대표는 이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목 관절의 수핵이 이탈하는 디스크 증상을 보여 수술을 받았다.

진보당 폭력진상조사위는 또 중앙위원회에서 폭력을 휘두른 구당권파 측 당원 7명의 신원을 확인,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진보당 관계자는 이날 "당 폭력진상조사위가 현장 채증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7명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며 "이들은 모두 구당권파 소속 중앙위원들"이라고 말했다.

당시 단상에는 100여명의 중앙위원과 당원, 대학생 등이 있었으나 대학생들은 폭력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이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면 경찰이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와 함께 본격적인 사법 처리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폭력사태에 이르기까지의 지시·전달 경로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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