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인운하 경제성 있다’는 정부 입장 힘 실어

1. 방송3사, 국회 파행 상황 전달에 그쳐

3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경위 등을 동원해 국회에서 농성중인 야당 당직자들을 국회에서 끌어내려 해 4차례나 충돌이 빚어졌다. 김 의장은 4일, ‘이번 임시국회에서 직권상정을 유보하겠으니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여야에 요구했다.

방송3사는 물리력을 동원한 농성해산 시도와 김 의장의 직권상정 유보 방침을 머리기사로 비중 있게 보도했지만, 대부분 상황 전달에 그쳤다. KBS는 야당의원들의 부상 사실은 언급하지도 않았고, 경찰력 투입 의혹도 국회 사무처와 민주당의 ‘공방’으로 접근했다. MBC는 경찰이 국회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다른 방송보도와 달리 ‘정보와 증거수집을 위해 국회에 있었다’고 언급해 차이를 보였다. SBS는 국회 파행을 부르는 쟁점법안을 언급하며 ‘여야합의가 힘들다’고 예상하는데 그쳤다. 한편,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벌였던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된 사실은 MBC만 단신으로 보도했다.

KBS는 3일 <강제해산...부상자 속출>(김명주 기자)에서 “충돌이 격해지면서 양측의 부상자도 속출했다”고 언급했을 뿐, 민주당 의원들의 부상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의장 사퇴 요구>(조성원 기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강제해산을 지시한 이유가 “청와대와 당내 강경파의 압박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에 경찰까지 투입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민주당은 또 국회경비대 이모 경장이 본청안으로 들어왔다면서 국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이경장이 본청 밖에서 신분증을 민주당원들에게 탈취당했다고 반박했다”며 ‘논란’으로 접근했다.

이어 4일 <“8일까지 직권상정 유보”>(박에스더 기자)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유보가 “일단은 직권상정을 포기하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간접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양쪽 협상대표에게 전권을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협상파들의 입지를 넓혀주게 될지도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농성 풀리나?>(임세흠 기자)는 국회 상황을 전달했는데 “오늘 야당과 국회 사무처는 종일 산발적으로 충돌했다”며 박계동 사무총장과 민주당 의원들 말싸움 장면을 전했다.

<위법 공방>(곽희섭 기자)은 국회 경위 투입 과정에서 경찰도 투입됐다는 민주당의 주장과 박 사무총장의 주장을 ‘공방’으로 다뤘다.

MBC 3일 <강제해산 시도…격력 충돌>(유재광 기자)은 국회 충돌 과정에서 “경위들은 의원들에게는 물리력 행사를 자제했지만 밀고 밀치는 몸싸움 과정에서 원혜영, 천정배 의원 등 의원 6명의 안경이 부서졌고 박병석 의원은 손목에 골절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또 충돌>(이정신 기자)은 경위들이 4차로 투입됐다고 보도했는데, KBS는 따로 보도하지 않았다.

<“최소한 조치”..“불법”>(이세옥 기자)은 경찰력 투입 의혹에 대해 “국회 사무처와 경찰은 이 경장이 정보와 증거 수집 차원에서 국회 건물 내로 들어갔을 뿐 강제 해산에 나선 적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고 언급해 다른 두 방송사와 달리 경찰의 국회 건물 내 진입 사실을 보도했다.

<협상 물건너 가나>(박성호 기자)에서는 국회 파국을 우려하면서도 “한나라당이 원하던 대로 국회의장이 물리력을 동원한 만큼 이제는 거꾸로 한나라당 쪽에 대화 노력을 촉구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4일 <“직권상정 않겠다” 대화 촉구>(박성호 기자)는 국회의장의 발표가 “야당에는 농성을 풀 명분을 주고, 여당에는 불법 사태 해결을 약속하는 나름의 중립적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루종일 신경전>(장준성 기자)은 국회 내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하루종일 신경전을 벌였다고 전하며, “오늘 한 때 국회 사무처가 의사당 안으로 경찰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농성장에는 긴장이 고조됐으며 민주당이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에게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30여명 연행‥규탄>(단신)은 경찰이 “국회 사무처의 민주당 당직자 농성 해산 시도를 규탄하는 국회 앞 촛불집회 참가자 가운데 32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소식을 전했다.

SBS는 쟁점법안에 대해 ‘여야 의견이 좁혀지기 힘들다’고 전망하는 보도 외에는 대부분 국회 상황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3일 <강제해산 시도…충돌?>(김호선 기자)은 국회 충돌 상황을 보도하며 경찰관 투입 의혹에 대해 “의사당 건물 밖에서 채증에 나선 경찰관의 신분증을 민주당측 인사가 낚아채 간 것”이라는 경찰측 ‘반박’을 전했다.

<육탄전…부상자 속출>(김용태 기자)은 국회 몸싸움 과정을 전하며 “원혜영 원내대표까지 직접 나서 경위들의 접근을 막았다”며 “의원들이 막을테니까 당직자들은 뒤로 들어가”라는 원 대표의 발언을 실은 뒤, 민주당 의원들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긴장 속 대치>(김정인 기자)는 국회 상황을 전하며 경찰의 4차 침입 사실을 보도했다.

4일 <“8일까지 직권상정 않겠다”>(김영아 기자)는 김형오 국회의장 발언을 보도했다.

<당혹…반발확산>(김정인 기자)과 <점거 ‘일부 해제’ 검토>(최선호 기자)는 김 의장의 발표에 대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입장을 각각 보도했다.

<쟁점법안 앞길 험난>(김용태 기자)은 민주당이 ‘MB악법’으로 분류한 법안이 한나라당의 중점처리 법안과 일치한다며 “언론관련 법안이나 금산분리 완화법안, 한미FTA 비준동의안 등이 대표적인데 현재로서는 여야의 견해차는 전혀 좁혀질 기미가 없다”며 “각 당 모두 강경파 목소리가 커 절충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상황을 전하는데 그쳤다.

<점거 풀리나>(장세만 기자)는 국회 로텐더홀 점거가 풀리는지 여부를 전하고, 민주당과 박 사무총장과의 말싸움 장면을 보도했다.

2. KBS, ‘경제성 있다’며 경인운하에 힘실어

KBS는 정부가 논란이 일고 있는 ‘경인운하’를 오는 3월에 착공할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는 경인운하가 ‘경제성이 있다’는 KDI의 수요예측 결과를 전하고 주변 택지지구 관광지 개발계획 등 정부가 내세운 장밋빛 청사진을 단순 전달했다. 반대 의견은 보도 말미에 언급하는데 그쳤다.

4일 <3월 착공>(김원장 기자)은 “KDI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확정된 국토부의 경인 운하 사업 계획서를 단독 입수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경인운하의 경제성 논란이 계속되자 정부는 KDI에 수요 예측을 다시 의뢰”한 결과 “편익 분석 수치가 1.065”인데 “‘1’ 이상이면 사업의 경제성이 있다는 뜻”이라며 “이에 따라 국토부는 오는 3월 착공하기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강 용산에서 서해까지 수심 6.2미터 깊이로 뱃길이 뚫리면 4천톤급 화물선과 여객선이 중국까지 바로 연결”, “정부는 물류사업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운하 주변 김포 고촌지구와 인천 청라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 주변을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는 정부의 ‘장밋빛 청사진’을 보도했다. 반대 목소리는 보도 말미에 “한편 환경정의등 시민단체들은 사업성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운하사업의 백지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출처: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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