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이란 북한을 따르겠다는 뜻이다. 북한은 한반도의 북쪽을 점령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세계에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분단국가다. 중국이 대만과 대립하는 관계에 있지만 대륙을 점유하고 있는 공산국가 중국이 사실상 중국전체를 대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국의 헌법은 한반도와 부속도서를 영토에 포함하고 있어 북한의 존재는 국가가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남북한 공히 유엔에 모두 가입하고 있는 엄연한 실체지만 우리 헌법만 따른다면 북한은 국가로 인정되지 않는 적성단체일 뿐이다.

이에 대한 논쟁은 법리적일 수도 있고 정치적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국가로 인정되고 있으며 북한정부의 결정도 존중된다. 헌법상의 명백한 영토개념에도 불구하고 박정희정권은 7.4공동성명으로 상호체제를 인정했고 김대중과 노무현은 대통령 재임 중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교유했다.

신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전두환과 노태우도 밀서를 교환하여 남북 기본합의서 등을 발표했다. 특히 6.15공동선언은 남북 양쪽에 아직까지도 실천을 촉구하는 민간기구가 조직되어 있으며 틈만 나면 성명을 발표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남북 간에는 언제나 긴장이 감돈다. 그것은 순전히 북한 측의 태도변화 때문이라고 단정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공격적 태도를 유지하며 한국 측에 천문학적인 현금과 물품을 요구해 왔다. 김대중은 북한 방문의 대가로 4억5천만 달러를 계좌 이송했다. 노무현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 재임 10년 동안 북한에 퍼준 금품이 6억9천만 달러다. 경제적 여력이 있는 남측에서 굶주리는 북한주민을 위한 도움을 주는 것은 인도적 견지에서 국민의 동의를 받은 셈이다.

남한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아까운 돈을 김정일에게 줄 필요가 있겠느냐고 항의하는 목소리는 같은 민족끼리 어려울 때 도와줘야 한다는 인도적 명분론에 묻힐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김정일집단이 상응하는 태도변화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들은 이러한 여망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직 원자폭탄 제조에만 전념했다.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여 핵탄두를 탑재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좌파정권이 제공한 돈으로 공격무기 체제를 강화한 것이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합세하여 당사국인 남북이 한 자리에 앉은 것이 언필칭 6자회담이다.

이 회담이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필자가 본란을 통하여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것은 허상을 좇는 일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 열릴까 말까하는 회담은 오직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휘말리며 개폐를 거듭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6자회담이 존재하는지, 폐지되었는지 관계국조차 잊어버리고 있다.

‘세계평화’의 명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6자회담을 조롱하며 통미봉남의 외교술로 미국과의 맞상대만을 고대한다. 그리고 한국의 반응을 살피려고 천안함을 공격했다. 미적지근한 반응에 연평도 포격도 감행했다. 사실상 전쟁 상황을 펼쳐낸 것이다. 이들의 막무가내 공격에 허점을 노출하고 제대로 대응 반격을 하지 못한 한국정부의 무능성은 천하에 실체를 드러냈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을 자작극, 또는 미군함정과의 충돌이라고 역선전극을 펼친다. 국제전문가들의 과학적 증거제시도 발을 뻗대고 부인한다.

이를 앵무새처럼 되새김질하는 세력이 종북세력이다. 이들은 아예 천안함을 북한식으로 ‘천안호’로 부른다. 교수, 문필가, 연예인, 스포츠맨, 목사, 스님 등등 그들이 끼지 않은 곳은 아무데도 없다. 심지어 검사, 판사, 경찰, 군인까지도 그들 부류에 낀 이들이 수두룩하다. 이처럼 남쪽에서 기존체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조차 종북의 그늘에 자리 잡고 있기에 가장 큰 조직세력인 대학생들이 여기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전교조 세력은 중고등학생을 세뇌시키고 있다.

이들의 씨앗이 오랜 발아(發芽)기간을 거쳐 이제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싹을 틔었다. 부정경선을 통하여 비례대표로 당선한 통진당 의원들이 사퇴를 거부하는 것은 종북의 발걸음을 정치적 영향력으로 극대화하려는 뿌리 깊은 음모다. 이석기, 김재윤은 그 앞잡이일 뿐이다. 여기에 전통야당이라는 허울을 내걸고 기본적 지지층을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이해찬 최재성 임수경 등은 아주 내놓고 북한체제를 옹호한다.

오죽하면 3대세습이나, 북한의 인권문제, 핵 보유,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한 그들의 소신을 물어보자는 얘기까지 나올까. 그들이 진정으로 나라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의지를 가진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보다도 먼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북한의 실체를 냉혹하게 파악하여 행여 오판을 하지 않도록 굳건한 태도를 보여줘야 되지 않겠는가. 남북이 분단되어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이 땅에서 정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시에 반하는 태도를 가져서야 되겠는가. 종북의 씨가 마를 때까지 우리의 자세가 올곧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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