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2012-06-17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상임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독립문 앞 광장에서 출마선언문을 통해 "보통사람들이 주인인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상생과 평화를 키워드로 한 새로운 국가비전을 제시했다.


문,고문은 "지나친 경쟁과 소외, 양극화의 살벌한 세상 대신 사람들이 서로 믿고 협력해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루고 그 결과를 공유해 지속가능한 삶의 토대를 만드는 나라, 북한과도 신뢰와 협력의 토대 위에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는 나라가 내가 꿈꾸는 나라"라고 소개하며 "이 두 가지의 비전을 합쳐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이라 부르겠다"고 말했다.







▲     ©정기영



▲     ©정기영



























다소 긴장된 표정의 문 고문은 "소수 특권층이 아니라 보통사람이 주인인 우리나라, 네 편 내 편 편 가르지 않고 함께 가는 우리나라, '우리'란 말이 부끄럽지 않은 진정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문 고문은 3년간 날지도 울지도 않던 새가 한 번 날면 하늘 끝까지 날고 한 번 울면 천지를 뒤흔든다는 뜻의 '불비불명(不飛不鳴)'이란 고사를 인용하며 "암울한 시대가 저를 정치로 불러냈다. 이제 국민과 함께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고 했다.

문 고문은 "빚 갚기 힘들어서, 아이 키우기 힘들어서, 일자리가 보이지 않아서 국민이 아프다"며 "이는 약자의 고통에 관심 없는 정부, 부자와 강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에 급급한 정치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 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희생을 강요하던 낡은 경제, 낡은 정치, 낡은 권력은 모두 끝났다"며 "승자독식과 강자지배의 낡은 질서를 폐기하고 대한민국에 상생과 평화의 새 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먼저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분명히 세우겠다"고 했다.



문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는 역사상 최악의 정부"라면서 "그렇다고 (정권을 잡았을 때) 우리가 당한 것처럼 그들에게 무슨 앙갚음을 한다든지 되갚아 준다든지 그렇게 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 "제가 집권하면 새로 풀어나가겠다"며 "남북정상회담도 5년 임기 중 한 번 정도 아주 특별한 일처럼 할 것이 아니라 자주, 정례적으로 만나면서 평화·화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득표 확장성 문제 있다" 지적도

이날 출마선언식엔 한명숙·문희상·유인태·김태년·홍영표·박남춘·박범계·도종환·박수현·윤후덕 등 현직 의원 30명이 참석했다.

부인 김정숙씨와 아들 문준용(미디어아티스트)씨는 출마선언을 하는 문 고문과 함께 연단에 올랐다. 아버지의 대선 출마에 "그것은 아버지의 일"이라며 행사 불참 의사를 밝혔던 결혼한 딸은 군중 속에 있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과 친구들' '문풍지대' 등 팬클럽 회원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나꼼수' 기획자 탁현민씨가 이날 행사를 기획했다. 문 고문은 이날 저녁에는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나꼼수의 김어준씨가 공동 사회자로 참석했다.

문 고문은 "김씨가 등 떠밀어서 오늘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닥치고 올인"이라고 했다. 김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때 다음 대통령은 바로 문재인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 내 대선주자 중 지지율이 가장 높다. 당내 세력판도도 유리하다. 그러나 친노(親盧)이미지가 워낙 강해 "득표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거제 피란민 수용소서 출생

문 고문은 1953년 1월 경남 거제도 피란민 수용소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미군 함정을 타고 내려왔다.

경남고를 나와 경희대 재학시절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옥고를 치렀다. 19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차석 졸업했다.

그러나 투옥경력 탓에 판사임용이 되지 못하고 1982년 부산에서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이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합동법률사무소를 시작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줄곧 '노무현의 그림자'였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함께 인권운동을 했고,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 문 고문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등을 거쳐 2007년 '노무현의 비서실장'이 됐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자살 이후에도 정치참여를 고사하다, 작년 7월 야권통합운동에 뛰어드는 것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