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많습니다. 일본 음식 좋아하고 즐겨 일본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요새는 좀 뜸 하지만 일본관광여행은 한 때 유행가처럼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을 싫어하는 한국인은 일본을 좋아하는 한국인보다 훨씬 많다고 느껴집니다.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일본을 싫어한다는 젊은 층이 뜻밖에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우리처럼 일제 시대를 살면서 일본 국군주의에 시달린 오늘의 노인들이 ‘일본 놈들’을 미워하는 것은 이유가 충분히 있지만 오늘 젊은이들의 반일감정은 도대체 근거가 무엇입니까.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는 오래 전부터 젊은 층에 인기가 대단합니다. 일제 시대에 자란 우리들과는 달리 그들은 일본을 상대함에 있어 당당합니다. 한‧일간에 문화교류가 시작된다고 하였을 때 노인들은 전전긍긍, 일본의 ‘사무라이’영화나 연극이 판을 칠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으나 그 결과는 딴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의 소녀 BOA가 일본의 무대를 휘어잡았고, 배용준은 ‘욘사마’로 불리우며 일본 여성들의 우상이 되었습니다. ‘한류’(韓流)가 판을 치는 가운데 일본 TV에는 한국 드라마가 매일 몇 편 씩 방영이 됩니다. 대단한 성공입니다. 이 땅의 노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한국의 삼성이 일본의 ‘소니’를 앞질렀고 현대나 KIA가 일본의 Toyota를 바싹 추적하는 자동차업계의 추세도 볼만합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한국의 김연아에게 왕관을 내주었고 다시 찾을 생각도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 현상만 보고 한국이 일본을 이겼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하면 아직도 후진국입니다. 일본 사람이 한국 사람보다 아직은 훨씬 정직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정신도 훨씬 뚜렷합니다.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더 도덕적인 국민이 되지 않고는 일본을 이길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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