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산림과학원, 유전자은행 조성


▲ 천연기념물 제180호 운문사 처진 소나무   

문화재청은 19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老巨樹·수령이 오래되거나 규격이 큰 나무)의 DNA(생물체 유전정보)를 분석·보존하는 유전자은행(DNA BANK)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유전자은행이란 생물체 유전정보인 DNA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문화재청과 산림과학원의 전문가들이 천연기념물(식물)의 잎에서 DNA를 추출하고 분석해 개체 동정(同定·생물의 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일)이 가능한 DNA 지문을 확보하고 우월한 유전자를 영구히 보존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지리산 천년송’을 비롯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17주의 DNA 분석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다른 종류의 노거수와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자생지, 마을 숲 등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천연기념물(식물)의 생물학적 특징뿐 아니라 DNA 분석을 통해 유전적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천연기념물(식물)의 멸실 시 혈통이 동일한 후계목(後繼木·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천연기념물 식물에서 종자나 삽수를 채취하여 육성한 나무. 후계목은 천연기념물이 아님)을 선정하고 육성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또 불법 도채(盜采·국가나 소유주로부터 허가를 득하지 않고 불법으로 나무를 캐어가는 행위)나 인위적 훼손에 대한 식물법의학적 증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천연기념물(식물)을 보존·관리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문화재청과 산림과학원은 유전자은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가속화되는 자연환경 변화와 세월의 무게에 사라져 갈 위협에 처해있는 천연기념물(식물)을 보존하는데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