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소비자 고발 방송 후 유명 치킨업체 원성 쏟아져

▲     © 조경화 기자
“업체를 공개해주세요” 지난 12월 7일 KBS ‘소비자 고발’이 고발한 ‘5천만의 영양 간식
의 내막’이 방송 이후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잘 알다시피 치킨은 우리 국민 누구나 즐겨먹는 간식인 탓에 방송이 나간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나타내며 공분을 표하고 있는 상황. 특히 방송 직후인 8일  ‘소비자 고발’ <게시판>에는 이번 방송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된 것으로 나온 업체에 대해서 ‘해당 업체를 공개해야한다’는 소비자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소비자 고발’에서는 ‘5천만의 영양 간식 치킨의 내막’이라는 제목으로 “닭을 튀길 때 사용하는 튀김유는 과연 깨끗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우리는 전국의 치킨전문점 20곳에서 닭을 튀긴 후 나온 폐유를 수거해 검사해 본 결과, 기름의 상태는 심각했다”는 내용이 방송됐다.

이에 대해 소비자 고발 팀은 “상태가 좋은 폐유들은 정제 후
사료용이나 비누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치킨전문점에서 수거한 기름들은 윤활유 정도로 밖에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산화가 심한 상태였다”며 “일부 점주들의 비양심과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의 암묵적 동의하에 오늘도 버려져야 마땅한 기름에 닭이 튀겨지고 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소비자 고발 팀이 80마리를 튀긴 기름의 색과 치킨업체에서 수거한 폐유를 비교한 결과, 20곳 중 10곳이 기준(2.5)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업체의 폐유에서는 벤조피렌이 검출돼 충격을 던져줬다. 벤조피렌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치킨 등의 식품에 나와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또한 벤조피렌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하나로 바비큐, 햄버거, 치킨,
,
등을 구울 때, 음식을 볶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업체를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 고발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서 한 소비자는 “나도 솔직히 전체 치킨집이 방송내용처럼 장사 안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방송 보면 치킨집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업체명 공개하고 사장얼굴도 공개해라”고 요구했다.

또 한 소비자는 “기름 한통에 100마리 120마리 튀겨내는 그 업체가 도대체 어딥니까?”라면서 “그런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우리도 피해를 보니깐 정확하게 업체명 밝히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한 소비자도 “제발 좀 업체명 공개해라”면서 “이건 조류독감 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치킨 업체 모두 괴사 시키지 말고 악덕업체 공개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모 치킨업체 등을 언급하며 자체적인 '업체명 찾기'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해 향후 이를 둘러싼 적잖은 파문도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7일 방송이 나간 후
게시판에는 ‘업체명을 공개하라’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8일 소비자 고발 팀 담당자는 “이번에 벤조피렌이 검출된 치킨브랜드의 일부 가맹점은 본사의 관리가 소홀한 곳도 상당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본사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기 때문에 업체명을 공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담당자는 “현재 많은 소비자들의 전화가 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작팀 자체적으로 ‘업체명 공개’에 대해 논의를 하거나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e중앙뉴스 기사제휴사=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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