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뮤지컬과 같은 느낌으로…

1987년 KBS를 통해 인기 연재만화였던 '둘리'가 처음으로 TV에니메이션으로 방영됐다. 그 후, 21년 만에 새롭게 제작된 ‘둘리’가 SBS를 통해 1월 8일부터 매회 22분 분량으로 총 26부작이 제작되어 방영될 예정이다.

김수정 화백의 '둘리'는 만화잡지 '보물섬'을 통해 1983년 처음으로 태어났으며, 출간되자 마자 나이에 상관없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만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아직까지도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로 사랑 받고 있다.

이렇게 21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둘리'는 기존의 캐릭터의 틀을 깨고 더욱 성장한 '둘리'의 캐릭터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의 '둘리' 애니메이션이 아동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이번 '둘리' 애니메이션은 미국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가족중심, 즉 청소년부터 대학생,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그 동안 인기를 끌었던 '둘리'의 주제가도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 둘리의 주제가가 아동중심적인 분위기였다면, 새롭게 바뀐 '둘리'의 주제가는 가족 뮤지컬과 같은 느낌으로 완전히 변화를 주어 더욱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재 탄생됐다.

새로운 주제가의 작사를 '둘리'를 만들어낸 김수정 화백이 직접 참여하여 새로운 주제가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으며, 주제가를 부른 가수는 최근 하우스 일렉트로닉 스타일의 음반을 발매하며 관심을 불러일으킨 'M-IND(마인드)'가 참여했다.

'M-IND'의 여성보컬 KupeE가 보컬을 담당하였고 남성보컬인 VANN이 프로듀싱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주제가의 완성도를 높였다. 'M-IND'의 타이틀 곡인 Open Eyes, 빗소리 등은 벅스에서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차트의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처럼 완전히 변한 '둘리'에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도 있다. 무려 20여 년간을 듣고 보아온 둘리가 성우, 주제가 등이 바뀌면서 너무 다른 느낌의 캐릭터가 되는 것이 아닌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이러한 변화가 더욱 성숙하고, 폭넓은 대중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변화라며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작년 12월 25일 새로운 '둘리'의 시작을 알리는 방송을 시작하였을 때, 시청률이 7.5%(TNS 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둘리'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에서 한국의 캐릭터 사업의 시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김수정 화백은 이번에 새롭게 29억원을 투입해 제작된 둘리 역시 최선을 다했고,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 중요한 한 획이 될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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