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8일 난항을 겪던 원구성 협상에서 여야가 합의에 이르렀다며 이르면 다음달 2일 개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오늘 오후 5시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합의안을 인준했다"며 "6시30분부터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합의문을 작성 중"이라고 협상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합의문을 작성하고 가합의를 한 뒤 내일 아침 8시에 최종 합의문을 발표할 것"이라며 "내일 오전 9시에 우리당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이어 10시에 의원총회를 갖는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향후 일정에 관해서는 "월요일(다음달 2일)에라도 열게 되면 오전 10시에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한 뒤 오후 2시에 개원식을 갖게 된다"며 "이후 상임위원장 선출, 국정조사 보고서 채택, 정당대표 연설, 대정부 질문, 상임위 현안보고 등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논란이 됐던 국정조사 부분에서는 민간인 불법사찰의 경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의혹의 경우 '특검', MBC 파업 문제의 경우 '문방위 내 논의'로 가닥이 잡혔다. 민간인 불법사찰에 관해서는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다"며 "새누리당이 처음에는 우리한테 국정조사위원장 자리를 주기로 했다가 어제 갑자기 못하겠다고 해서 위원장 자리를 새누리당에 양보했다"고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국정조사 대상은 원칙적으로 합의가 된 상황"이라며 "국정조사 위원회가 구성되면 대상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내곡동 사저 의혹에 관해서는 "내곡동 사저 의혹은 특검으로 하되 특검 추천권을 민주당이 행사키로 했다"며 "내곡동 사저 의혹은 이미 상당한 내용이 밝혀져 있으므로 국민의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MBC파업 문제에 관해서는 "김재철 사장은 공영방송사 사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분이므로 반드시 국정조사 내지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이)절대 응할 수 없다고 해서 우리가 한 발 양보했다"며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하지 않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MBC파업 문제는)해당 상임위에서 다룬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좋은 방법을 추출하겠다. MBC노조에서도 이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상임위 차원의 진상규명을 예고했다.

상임위원장 자리는 10대8로 나눠가지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18대부터 현재까지 야당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야당이, 여당이 갖고 있던 것은 여당이 갖되 보건복지위원회와 국토해양위원회를 우리 민주당이 갖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법사위는 우리가 당연히 가져야한다"며 "그 면(상임위 배분)에서는 소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협상 과정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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