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방향 활동으로 대선 전초전 … 역량 평가 검증대

19대 국회가 지난 2일 개원한 가운데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여야 대권주자들이 활동할 상임위원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안 발의와 대정부 질의 등 상임위 활동을 통해 대선 주자로서의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치학자는 “주요 대권주자들은 12월 대선과 총선 공약 등을 고려해 상임위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상임위 활동을 통해 드러낼 정책방향이 앞으로 대선전에서 검증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야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기획재정위에서 한 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18대 국회 후반기에 기재위로 옮긴 박 전 위원장은 19대 국회에서도 1순위와 2순위 모두 기재위를 희망했다.

박 전 위원장 측은 “현 정부의 경제관과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기 때문에 18대 국회에서 꾸준히 지적했던 것처럼 그 연장선상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인 문 의원 또한 기재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문 의원 측은 “대선출마 선언에서 밝힌 ‘4대 성장’ 담론을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체계화하기 위해서 기재위를 선택했다”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정책 마련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과 문 의원이 기재위를 고려하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예산 등 주요 정책을 다루는 의정 활동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행정안전위 한 곳을 신청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대선공약 중 하나인 행정구조 개편문제를 제대로 다뤄보겠다는 뜻에서 행안위를 골랐다.

이 의원 측은 “행정구역 개편 문제가 이 의원의 대선 공약 중 하나”라며 “이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행안위를 1순위로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는 보건복지위와 기획재정위, 외통위 등 3곳의 상임위를 신청했다.

7선으로 최다선인 그의 복지위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의원 측은 “보건복지위를 가장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민생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이기도 하고, 정 의원이 보건복지위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깊이 있는 공부를 통해 정책을 만들어보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문화체육관광방송위를 희망하고 있다.

정 고문 측은 “방송사 파업 등 언론문제가 부각된 상황에서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 언론독립 문제에 기여하겠다는 게 1차적 이유”라면서 “종로에서 총선을 치르면서 국가문화재 관리사업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외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지난 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교육과학기술위를, 이한구 원내대표도 기재위를 각각 1순위로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역구인 세종시를 육성한다는 뜻에서 행안위를,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역할 모색을 위해 법제사법위를 1순위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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