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세종시 원안추진 찬반 의견이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세종시 원안추진과 수정추진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을 조사한 결과, 원안추진 의견은 지난 11월5일 47.9%로 정점을 찍고 점차 하락해 16일 조사에서 40.5%까지 줄어든 반면, 수정추진 의견은 점진적으로 상승해 16일 36.6%로 나타나 두 의견간 격차가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을 띠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 특위 구성 이후 기업, 교육과학 도시 추진 관련 정부안이 계속 보도되고, 수정추진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면서 수정 추진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안고수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에서도 지난 11일(48%)에 비해 원안추진 의견이 42.7%로 5.3%p 줄었고 부동층이 4.7%p 가량 증가한 점이 눈에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78.9%〉12.0%)과 부산/울산/경남(35.4%〉23.3%), 전남/광주(44.6%〉19.0%), 전북(61.4%〉15.5%)에서 원안추진 의견이 우세한 반면, 서울(38.6%〈49.5%), 인천/경기(29.0%〈50.3%) 지역에서는 수정추진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 2일 조사에서 원안 추진(44.4%)이 수정추진(32.6%)을 크게 앞섰으나 5일 이후 조사에서는 모두 수정 추진이 우세해 의견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수정추진(49.6%)이 원안추진(32.2%)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30대(43.2%〉27.5%)와 40대(49.7%〉33.3%)는 원안추진이 우세했다. 한편 여성은 원안추진(39.1%)이 여전히 수정추진(32%)보다 많았으나, 남성의 경우 원안추진 의견이 크게 감소해 의견차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원안 41.9% vs 수정 41.4%).

그밖에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은 수정추진(57.2%) 의견이, 민주당(60.9%)과 자유선진당(62.2%) 지지층은 원안추진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1월 1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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