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5일 '201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보고서를 펴내 하반기 수도권 주택가격이 2%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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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가격은 지난해 0.5% 올랐으나 올해 상반기 1.1% 하락한 데 이어 7월 이후 더 큰 폭으로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불안한 거시경제의 영향 아래 수요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상반기보다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경매물건 증가, 자가거주자 감소 등 수요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파트 공급이 증가해 하락세를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2008~2010년 사이 매년 37만~38만가구에 그치던 연도별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이 지난해 55만가구로 껑충 뛴 데 이어 올해 추정치도 45만 가구로 집계됐다.

하지만 요즘 수요자들은 자가 거주보다는 임차를 선호해 공급 물량이 시장에서 다 소화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4.5%나 급등했던 지방 집값도 올해 들어 상승세가 급격히 가라앉으며 하반기에는 1.5% 상승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전세가격은 하반기 전국 평균으로 2%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세대, 연립 등의 준공 물량 증가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다만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공급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월세 비중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건설시장은 국내 건설수주액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8.0% 급감하는 등 심각한 부진에 시달릴 전망이다.

공공 수주가 7.7%, 민간 수주가 8.1% 각각 줄고 공사 종류별로는 토목 분야의 감소폭이 11.0%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와 하반기를 합친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11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0.6% 줄어들 것이라고 건산연은 밝혔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지방 주택경기 둔화, 수도권 주택경기 침체의 장기화, 민간 수주 위축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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