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어려움을 호소하던 카드업계가 올해 1분기에만 1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이런 흑자를 내면서도 경영난을 이유로 고객에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를 대폭 줄이고 있어 `얌체 상술'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업ㆍ은행계 카드사의 당기 순익은 9천207억원으로 전분기(4천806억원)의 배에 달했다.

2011년 카드사 순익은 1분기 5천163억원, 2분기 5천345억원, 3분기 5천853억원, 4분기 4천806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카드사 순익은 삼성카드[029780]가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해 받은 금액인 4천394억원을 빼더라도 전분기보다 많았다. 에버랜드 지분 매각 또한 카드사 자산을 운용한 것이어서 카드사의 정상적인 순익이다.

올해 1분기에 카드사 순익은 에버랜드 지분을 판 삼성카드가 5천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1천864억원), 현대카드(749억원), KB국민카드(710억원), 롯데카드(377억원), 비씨카드(337억원), 하나SK카드(81억원) 순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업계 전체로는 순익이 2조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0년과 2011년 카드사 순익은 각각 2조7천216억원, 2조1천170억원이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포인트, 캐시백, 항공마일리지, 할인 등 부가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카드 수익이 하반기부터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10월 2일부터 모든 카드의 할부 또는 주유적립 이용액에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상품별로 달랐던 주유 적립 이용 한도도 모두 30만원으로 높인다.

삼성카드는 오는 12월 4일부터 상담센터 또는 홈페이지에서 10만원 이하의 기프트 카드를 구매하면 2천원의 배송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내년 1월부터 `The Purple' 카드의 바우처 이용 조건을 첫해에는 카드 사용액 50만원 이상, 그 이후에는 연간 600만원 이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11월 30일부터 롯데 세이브포인트 적립률을 0.9%에서 0.7%로 낮추고 무이자 할부 때에는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10월부터 이마트카드와 패스카드 등에 포인트리를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10월부터 무이자 할부 이용액에 항공 마일리지를 쌓아주지 않기로 했다.

하나SK카드는 내년 2월부터 `매일더블캐시백', 홈캐시백'을 이용할 수 있는 전월 이용액을 매월 30만원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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