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긴밀한 의회 관계 지향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텐진대 명예박사학위 수여 및 특별강연과 한중의회 정상회담을 가졌다.중국을 공식 방문중인 김형오 국회의장은 11월 19일(목) 중국 명문대학교 중국인 텐진대(天津大)에서 명예 박사학위(관리학)를 수여받았다.
▲  김형오 국회의장 과 우방궈 전인대 회장과 면담   © 신대한.파이넨셜.이중앙 뉴스
1895년 중국 근대교육사상 최초의 대학으로 설립된 텐진대가 115년 역사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은 두 번뿐이며 외국인으로는 김 의장이 처음이다. 중국은 모든 대학의 명예박사학위 수여가 국무원 동의를 거쳐 국무총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필요로 한다.

김 의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고속철로 텐진으로 옮겨와 ‘중국 제3의 성장축’으로 평가받고 있는 텐진시 빈하이신구(濱海新區) 경제특구를 시찰한 뒤 텐진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고 특별강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텐진대 공커(龔克) 총장을 비롯한 500여명의 학생 및 교직원과, 김 의장을 수행한 한나라당 이병석 구상찬 정미경 의원, 민주당 오제세 의원,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 최거훈 의장비서실장, 허용범 국회대변인 및 신정승 주중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또, 텐진시 시찰차 현지를 방문한 한나라당 이주영, 민주당 이윤석 의원 등 국회의원 8명도 특별히 참석했다.

한중 의회정상 회담전 이에 앞서 전날 베트남에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김 의장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우방궈(吳邦國)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중국 국가서열 2위)과 1시간여 동안 ‘한-중 의회정상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우 위원장이 주최한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측에서 천즈리(陳至立)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차오웨이저우(曹衛洲) 중한우호소조 회장, 쑨웨이(孫偉) 전인대 상무위 부비서장,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김 의장은 회담에서 올해 중국 건국 60주년을 축하하면서, “국제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위축되었을 때 중국은 그 위기를 바로잡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중국경제가 안정됨으로써 세계 각국이 금융위기 극복에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이는 세계무대에서 중국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중 양국은 수교 17년 동안 세계 어떤 나라보다 빨리 관계발전을 이뤄왔으며, 특히 작년 양국 정상간 교환방문을 통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구축된 것을 계기로 이제는 양국관계가 내실화되도록 상호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국제금융위기에 직면해 양국이 통화스왑 체결 등 위기극복을 위해 신속하게 협력했듯이 앞으로도 보호무역주의에 공동 대처하면서 교역확대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금은 세계 어떤 나라도 혼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그래서 협력관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우방궈 위원장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양국 의회간의 교류활성화도 이번 저의 방문을 통해 더욱 촉진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한중 양국은 북핵문제를 비롯한 지역문제에서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면서 “중국은 중한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중한관계의 발전은 두 나라 모두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이익”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의장은 베이징의 조어대(釣魚臺)에 여장을 풀었으며, 20일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할 예정이다.

 다음은 <텐진대 특별강연>전문이다.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의 젊은이가 되자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뉴디지털 정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현장 메시지를 전달했다.   

존경하는 공커(龔克)총장님과 교수, 교직원 내외 귀빈 여러분과 학생 여러분!

따지아 하오 (大家好 : 여러분 반갑습니다)오늘 중국 근대과학기술 공업 인재의 요람으로 11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텐진(天津)대학교에서 영예로운 관리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1895년 중국 근대교육사상 최초의 대학으로 개교한 베이양대학(北洋大學)의 맥을 이어받은 유서깊은 텐진대학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되어 더욱 감개무량 합니다.

총장님을 비롯한 교수, 교직원, 학생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또한 명예박사 수여를 축하해주기 위해 일부러 한국에서 오신 십 여명의 국회의원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텐진은 중국 4대 직할시의 하나로북방 최대의 무역항입니다.제 지역구가 있는 한국의 부산항도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텐진과 마찬가지로 세계로 열린 창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텐진은 한국 합자기업이 1500여개나 진출해 있어 한중 양국 경제교류에 핵심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저는 중국에 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예로부터 한국인은 빨리빨리, 중국인은 만만디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거꾸로 된 것 같습니다.

베이징이 그렇고, 여기 오기 전에 다녀온 빈하이신구(濱海新區) 역시 그 발전 속도는 한국의 속도보다 훨씬 빠릅니다.한국이 뛰어가는 속도라면 중국은 날아가는 속도입니다.  텐진대학의 교훈은 실사구시(實事求是)더군요.

실사구시의 건학정신은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원초적 힘이 되었고 개혁개방 30년 만에 중국은 세계에 보란 듯이 우뚝 일어섰습니다. 쭝꿔 쥐에치!(中國崛起!)우리 한국의 경우, 18세기 조선시대에 실사구시를 바탕으로 한 실학사상이 나타났습니다. 

실사구시는 60년대부터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저(基底)가 되었으며 현재 이명박 대통령도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사구시’는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 근현대사를 관통하는발전과 번영의 엔진으로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일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는 천안문 광장의 열병식은 세계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덩샤오핑(鄧小平)주석 이래로 추진했던 개혁개방 30년의 성과가 경이로운 모습으로 세계인의 가슴속에 새겨졌습니다.실용노선의 승리를 알렸습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난 30년간 경제성장률은 평균 9.8%를 기록하였고 200억 달러에 머물던 수출액은 연간 1조 4000억 달러를 넘어, 경제대국으로 환골탈태하였습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과 선저우(神舟)7호 유인우주선 발사는 중국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쾌거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00여년간 우리 양국은 비슷한 역사적 궤적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나라를 잃거나 국권이 손상되었고 이어서 내전을 겪었으며 이후 산업화의 성공과 올림픽 개최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큰 걸음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과의 인연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제가 1992년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뒤 부산시와 상해시의 자매결연을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상해를 방문했는데 당시만해도 푸동지역은 황량한 벌판이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또한 제가 1975년 ‘마오쩌둥(毛澤東)의 신민주주의 혁명론’을 주제로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쓴 바 있습니다.

당시 한․중이 국교를 맺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실정법이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던 시기였습니다.저는 법에 걸리지 않기 위해 세심하게 표현에 주의를 기울였지만 대단히 위험하고 아찔한 작업이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30여년 전의 논문을 잠깐 들여다 봤더니 그 때 마오쩌둥(毛澤東)주석의 연구를 “참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경하는 텐진대 가족 여러분!  오늘 저는 무엇보다도 관리학 명예박사를 수여한 데 대해 특별한 감회를 갖습니다.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장이면서 5선의원으로서18년 동안 의정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중의 대부분은 과학기술,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해 왔습니다.

저는 한국의 미래가 이 분야에 달려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93년 휴대폰 기술방식인 CDMA를 채택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개편하는데도 일조를 했습니다. 정보고속도로 즉 초고속인터넷망을 우선적으로 깔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98년 이후 저는 야당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한국이 IMF체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아이티반도체 등의 발전에 주력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여당보다 더 앞장서서 정부를 도와주었습니다. 

2001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시절에는 국회정보화를 위한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 회의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함으로써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저는 이동통신 원천기술을 가진 한 미국회사와 기술료 관련 문제로 3년간의 국제소송 끝에 승소하여 2억 달러 이상의 돈을 미국 측이 내도록 하는데 앞장서기도 했습니다.이 일로 ‘달러를 번 초유의 국회의원’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99년 ‘전자민주주의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지금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은 GDP 대비 10%, 전체 수출액의 30%이상을 차지하는 국가경제 발전의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올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154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보통신발전지수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울러 저는 ‘디지털 정당’에 대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96년 정당사상 처음으로 당소속 국회의원을 상대로 인터넷 교육을 실시했습니다.2003년 한나라당을 디지털정당으로 바꾸는 역할을 맡았고 2004년 사무총장에 취임, 국회의원을 상대로 블로그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이런 결과, 현격하게 뒤처진 당 홈페이지는 활성화되었고세계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을 탄생시켰던 정당을 누르고 이명박 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저는 시간이 나면 제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트위터에 문자를 보내며 국민들과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외국 순방중이라 지금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텐진대 학생여러분! 

제가 지난 18년동안 추구했던 정치적 지향은 ‘뉴디지털 정치’ 이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제3의 물결, 디지털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문명사적 전환기에 있습니다. 

디지털은 다른 분야나 기술과 융합, 즉 컨버전스(convergence)함으로써 새로운 가치와 국부를 대규모로 창출하고 있습니다.학문과 학문간의 융합, 산업과 산업간의 융합이 일어나 모든 분야의 경계가 사라지고 생활양식도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따뜻한 감성의 아날로그 장점과 냉철한 이성의 디지털 장점을 융합한 소위 ‘뉴디지털 정치’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발전합니다.저는 이 시대의 참다운 발전 방향을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뉴디지털 정치’가 이끌어야 한다는 소신입니다.내가 생각하는 뉴디지털 정치는 이런 것입니다. 

첫째, 쌍방향적이고 네트워크에 기반한 정치입니다.일방적인 선전이나 주장은 설 땅이 없습니다.서로 쌍방향으로 주고받고 공유할 때 정치의 의미가 되살아납니다. 

디지털 정치의 키워드는 참여와 개방입니다.뉴디지털 정치는 여기에 인간의 향기를 더한 것입니다.네트워크의 가치는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커집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는 ‘독불장군’식 정치는 시민들과 단절되고 독선 그 자체로 끝나게 됩니다.한국의 정치현실은 따뜻한 아날로그 정신이나 쌍방향 디지털 대화, 모두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둘째는 타이밍의 정치입니다. 

앨빈 토플러는 “제2물결 시대의 정치시스템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경고하고 기업은 100마일로 달리는데 정부는 30마일, 교육은 20마일로 움직인다고 한탄했습니다.  

세상의 소식은 빛의 속도로 전 세계에 퍼집니다. 정보를 독점할 수도 없습니다.한국이 세계금융위기를 조속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듣는 것도국회와 정부가 속도감 있게 대응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뉴디지털 정치에서는 ‘느림’의 속도도 포용합니다.마치 음식에서 패스트푸드와 슬로우푸드가 있듯이 ‘더 빨리’ ‘더 많이’ ‘더 정확히’라는 디지털의 핵심가치에 못지않게숙고(熟考), 토론(討論), 경청(傾聽)은 실수와 오류를 줄이고 소외와 일탈을 막을 수 있습니다.

셋째, 상생의 정치입니다.

편가름과 싸움이 아닌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존의 정치입니다.제로섬의 게임이 아니라 나눌수록 커지는 윈윈의 법칙이 통용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디지털시대는 모든 장벽과 차별을 넘어 밝은 미래를 개척하는 긍정의 힘과 희망, 낙관 등을 포함하는 ‘통합과 관용의 정신‘이 더욱 절실합니다.  버락 오바마는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로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인종간 사회통합은 세계 모든 나라의 정치적 목표입니다. 

내가 젊은 시절 전공했던 마오쩌둥 주석의 ‘신민주주의론’에서는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한다는 전제는 있었지만 자영업자, 중소 상공인, 소자본가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기존사고의 탈출, 사고의 대전환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마오 주석의 신민주주의론은 그의 ‘모순론’, ‘실천론’이라는철학적 신념에 기반하였으며 이후 연합정부론으로 발전합니다.이것은 냉철한 현실에 기반한 실용주의적, 실사구시의 정치철학이라 하겠습니다.

마오 주석의 생각과 사상이 노동자, 농민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그는 옌안(延安)지역의 지도자에 머물렀을지도 모릅니다.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黑描白描論)‘은 인민을 위한 또 다른 사고의 대전환이었으며 개혁개방의 논리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실용주의 노선은 오늘날 중국의 번영을 가져왔고 세계의 경제질서를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한국이나 중국의 경우, 실용주의가 시대를 이끌 때 나라가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여러분은 이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장강(長江)은 수많은 지류를 포용하되 지류 때문에 큰 흐름을 바꾸지 않습니다.끊임없는 변화와 포용은 실용주의의 장점이자 중국․한국 실사구시의 핵심입니다.(텐진대학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는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급속히 발전해 왔습니다. 

한중 교역액이 2천억 달러에 다다르고,중국이 한국의 제1교역대상국이 되었습니다.중국에 상주하는 한국 국민의 수가 100만이 넘어섰고,중국 국민 또한 한국에 60만이 넘게 살고 있는 등생활상, 문화상의 교류가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중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바로 이곳에 있는 중국의 젊은이와 한국의 젊은이들간에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특히 텐진대학교는 한국의 11개 대학교와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 중국어 단기연수 등 활발한 협력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류(韓流)나 한풍(漢風)은 공기의 이동처럼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현상입니다. 

양국간에 늘어나고 있는 교류와 협력 과정에서 비록 일부분이지만 양국간 오해나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양국 젊은이들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을 통해,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3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한 국가입니다. 

또한 아세안에서 중국과 함께 책임있는 동반자로서‘아세안+3 체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한국은 내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되었으며,동시에 의장국으로 선출되었습니다.물론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작년 5월 한중 관계는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더욱 격상되었습니다.이는 양국간의 단순한 경제교류와 협력단계를 넘어 정치와 안보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입니다. 

이제 한중관계는 양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질적인 도약으로 발전해야겠습니다. 

텐진대학의 젊은이 여러분! 

저는 어릴 때 <삼국지>와 <수호지>, <십팔사략> 등을 읽으면서 자랐습니다.학창 시절에는 루쉰(魯迅)과 린위탕(林語堂)의 글을 좋아했습니다. 

대학시절에는 량치차오(梁啓超)의 변법자강, 쑨원(孫文)의 삼민주의,마오쩌둥의 혁명론에 매료됐습니다. 

최근에는 청룽(成龍), 저우룬파(周潤發)를 좋아하고 장이모, 천카이거, 공리, 장쯔이가 나오는 영화를 즐겨 봅니다.공자, 노자는 물론이고 한비자와 손자는 책을 통해 만난 저의 스승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중국은 ‘지성의 장강(長江)’이라 할 수 있습니다.노력할 때 꿈이 생기고, 도전할 때 성취할 수 있는 법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대담한 경제발전은 지도자의 꿈과 젊은이의 도전이 없었다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후진타오 주석이 주창하는 ‘조화로운 세계(和諧世界)’의 실현을 위해더 큰 꿈을 꾸고 더 큰 실력을 쌓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중 양국의 젊은이는 거칠고 험한 미래를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건너가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자세로 함께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고 창조하는 세계의 젊은이가 되십시오.미래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다시한번 명예박사 수여에 감사드리며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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