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훈련' 소화한 대표팀 "끊어진 금맥 잇겠다"
방대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저녁 히스로공항을 통해 런던에 입성했다.
한국 레슬링에게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준비한 무대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스포츠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레슬링은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매번 1~2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효자 종목이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32년 만에 '노골드' 수모를 당하면서 긴 침체에 빠져 명성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세대교체에 나선 한국 레슬링은 이번 대회에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명예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혹독한 담금질을 해 왔다.
선수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었다"고 할 만큼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다진 강인한 체력이 한국 레슬링이 선택한 '비법'이다.
8년 만에 올림픽 금맥을 뚫어줄 것으로 기대받는 선수는 60㎏급에 출전하는 맏형 정지현(삼성생명), 55㎏급 최규진(조폐공사), 66㎏급 김현우(삼성생명) 등 '그레코로만형 삼총사'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이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후배를 이끌고, 신예 최규진과 김현우가 패기를 앞세워 따른다면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복안이다.
이 밖에도 자유형 경량급에 나서는 김진철(삼성생명·55㎏급)과 이승철(삼성생명·60㎏급)도 '복병'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인다.
여자 자유형에서는 김형주(창원시청·48㎏급)와 엄지은(서울 중구청·55㎏급)이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한국 선수단의 훈련 캠프가 차려진 브루넬 대학으로 이동해 환경 적응 훈련을 한 뒤 8월1일 선수촌으로 들어간다.
레슬링 경기는 8월5일 막을 올린다.
박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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