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인규 사장, 최악의 카드"

   
▲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민주당은 20일 김인규(59)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이 차기 KBS 사장에 선임된 것과 관련해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인규 사장 후보자는 이미 청와대 행정관을 동원해서 막대한 기금을 조성하려고 한 사람"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나 방통위는 이러한 것을 감안해서 설사 이사회에서 통과됐더라도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도 "대통령 특보 출신이 공영방송인 KBS에 낙하됨으로 언론계는 초토화됐다"며 "대통령 특보출신 인사를 공영방송 KBS 사장에 투하한 것은 KBS 대리장악단계에서 직접장악단계로 한 단계 더 강화된 언론장악, 방송장악에 나섰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 역시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하자는 많고 함량은 절대 미달되었던 여권 후보들 중에서도 최악 중의 최악의 카드를 집어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대통령 언론특보 출신을 공영방송 사장으로 앉히겠다는 발상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며 "KBS를 거센 저항과 혼란으로 몰고 갈 최악의 인물을 사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사법부를 농간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통신사 250억원 출연의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코디마) 불법 기금 모금 사건'과 관련해 "코디마 회장인 김인규씨는 당시 사건과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사실상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며 공인으로서 대단히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시민사회 및 노조화 함께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를 분쇄해 나갈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김인규씨에 대한 제청을 거부하고 재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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