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와 저축성예금 금리의 차이가 8년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또 가계대출 금리는 6년만에 처음으로 중소기업 대출 금리보다 높았으며 가계대출금리의 가산금리(CD금리대비)는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은행과 기업의 손실을 줄이거나 이익을 확대하는데 이용됐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연 5.65%로 예금은행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의 3.12%보다 2.52%포인트 높았다.

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2001년(2.78%) 이후 8년만에 최대다.

이 금리차는 작년도 같은 기간의 1.52%보다 1.0%포인트나 확대된 것이다. 예대금리차가 1년만에 이렇게 큰 폭으로 커진 것은 환란당시인 1999년(3.12%포인트) 이후 없었다.

가계부문 예대금리차는 1∼9월 기준으로 ▲2004년 2.14%포인트 ▲2005년 1.97%포인트 ▲2006년 1.46%포인트 ▲2007년 1.52%포인트 등으로 2005년 이후에 1%대에 머물다가 올해 2%대로 껑충 뛰어 올랐다.

가계 대출금리와 CD금리의 차이인 대출 가산금리는 올해 1∼9월 평균 3.07%로 1999년(4.37%) 이후 10년만에 가장 컸다. 올해 가산금리는 작년의 1.59%보다는 1.48%포인트나 높다.

가계대출 가산금리는 2000∼2004년에는 2%대에, 2005년부터는 1%대에 머물다 올들어 3%대로 급등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올해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은 중소기업 대출금리와의 비교에서도 드러났다.

가계-중소기업 대출금리차는 올해 같은 기간에 0.07% 포인트로 6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가계-중소기업 대출금리차는 2004년 -0.07%포인트, 2005년 -0.29%포인트, 2006년 -0.39포인트, 2007년 -0.24%포인트, 2008년 -0.18%포인트 등으로 2004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중소기업대출금리를 누르면서도 이익확보를 위해 가계대출금리는 올렸다”면서 “결과적으로 은행과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가계가 희생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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