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세계무대에 올리는데 `K팝'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은 한류의 탄생과 도약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K팝'의 인기와 더불어 이들 회사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크게 오른 주가는 최근 주춤했지만 여전히 성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됐다.

◇`K팝' 외국시장 공략 가속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들 3사의 2011 사업연도 수출액 합계는 8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을 받았지만 올해는 수출 규모와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사의 수출액은 2009사업연도에 210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786억원을 돌파했다. 수출 비중은 19.5%에서 41.2%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내수 매출이 866억원에서 1천121억원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 매출의 가파른 성장세가 드러난다.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외국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을 개최한 에스엠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더욱 넓은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빅뱅, 2NE1, 싸이 등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국내 음악사업 규모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동아시아와 미주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K팝은 패션, 음식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전파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제일모직과 합작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박진영이 이끄는 JYP. Ent.는 미국 법인 JYP푸드를 설립하고 현지에서 외식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문화콘텐츠 관련 국제수지도 선전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개인ㆍ문화ㆍ오락서비스 수지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흑자는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이다.

이 중 연예콘텐츠가 집중된 음향영상서비스 수입(收入)은 한류 활동이 활발했던 지난해 4분기 정점에 달해 3년래 최고치인 903억원을 나타냈다.

수입 호조는 계속 이어져 2분기 역시 비슷한 수준인 824억원을 기록했다.

문화 부문의 국제수지 개선은 다른 부문의 수출을 끌어올린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문화상품 수출이 1% 증가할 때 소비재 수출이 0.03% 늘어난다며 한류의 수출 견인효과를 입증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 따르면 2010년 한류의 생산유발효과가 4조9천824억원, 취업유발효과는 5만1천545명으로 집계했다.

◇엔터株, 한류열풍 `날개' 달았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의 성장세는 주가의 쾌속 질주로 이어졌다.

2009년의 첫 거래를 1천412원으로 마쳤던 에스엠은 2년 후인 지난해 1월3일 종가가 1만5천946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2월20일에는 5만1천479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불과 3년 동안 50배 가까운 주가 상승을 이뤄냈다. 에스엠은 유럽발 위기 등으로 올해 4월 3만8천원대까지 내려갔으나 6일 4만9천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상장 첫날인 지난해 11월 23일 3만9천100원으로 시작해 올해 2월 6만900원까지 뛰었다. 5월 한때 3만7천500원까지 내려갔던 이 종목은 6일 종가가 5만1천600원으로 회복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신장한 매출만큼 전망도 밝다.

우선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의 반응이 여전히 뜨겁다.

일본에서 K팝은 이미 하나의 장르로 정착됐다. 일본 시장은 이익률이 높고 부가사업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앞으로 음원 사용료 징수 기준이 바뀌면 디지털 음원시장에서 매출 발생 여지도 커져 국내외 음원 매출액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외국진출 확대, 드라마 출연과 같은 부가수익 증가, 음원 사용료 관련 제도 개선 등에 힘입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며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각각 7만원과 6만원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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