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7일 세종시 수정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국민에게 직접 입장을 밝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찬회동과 4일 정운찬 국무총리의 세종시 관련 주례보고 때 세종시 관련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지만 국민에게 직접 입장을 설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27일 밤 10시부터 100분간 MBC가 주관하는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종시 수정 추진과 4대강 살리기 사업, 민생현안, 경제상황 등 국정현안과 국민의 관심사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과의 대화'때 대선과정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과, 한나라당이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찬성했던 데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KBS, MBC, SBS, YTN, MBN에 의해 생중계될 예정인 이날 국민과의 대화는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2분) 및 일반 및 전문 패널과의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되는데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세종시 관련약속에 대한 사과를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세종시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깊이있게 국민의 궁금증에 답하면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에는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라며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사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그 부분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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