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걸렸다 너희들이 대신 때려라" 30명에 체벌지시 교사등 고발
 
대구 교육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같은반 학생에게 체벌을 지시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지역 모 고등학교 A교사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학생이 종례에 참가치 않고 집으로 갔다는 이유로 여학생 B양을 훈계한 뒤 30여명의 동료 학생들로 하여금 B양의 엉덩이를 회초리로 때리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B양의 아버지는 친구들에게 매를 맞은 자신의 딸이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A교사와 때린 학생들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아직 대구시교육청은 일선학교나 지역교육청으로부터 보고를 받지 못해 진상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A교사는 B양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체벌이 필요했으나 자신이 몸살에 걸려 학생들로 하여금 B양을 체벌하도록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벌에 가담한 학생들에 대한 조사여부를 두고 경찰은 심각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교육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의 모 고등학교 교사인 K씨는 “툭하면 터지는 교육계 사건으로 인해 열심히 일하는 교직원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제자로 하여금 제자를 때리도록 하는 발상 자체가 한심하다”고 개탄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P씨는 “친구들에게 맞은 그 여학생은 앞으로 어떻게 학교를 다니고 때린 친구들도 이번 파문으로 인해 어떤 충격을 받을지 정말 걱정된다”면서 “교육청이 직접 진상조사에 나서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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