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25일 당정청이 세종시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로 가닥을 잡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당까지 모든 청사가 이전하는 부분을 백지화하기로 결론내렸다는 것은 앞서나가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청와대와 정부는 실무차원에서 접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겠다는 틀을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당 입장에서는 정부에서 올해 말 세종시 대안을 내놓을때까지 공론화 과정을 보류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는 27일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진솔한 심정이나 의지를 밝히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여론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당의 공론화 과정은 여론에 의해 정해지기 대문에 이런 부분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갈등을 염두에 둔 듯 "지금은 당내에서도 굉장히 큰 찬반기류가 있다"면서 "서로 인식 차이의 간극을 좁혀나가고 갈등 구조를 좁혀나가는 과정이 당의 입장에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와 직접 만나 설득할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며 "대통령의 진정성이나 무엇이 충청도민들을 위한 더 올바른 선택이냐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진다면 박 전 대표도 생각의 변화를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점쳤다.

한편, 장 사무총장은 성남시청 호화청사 논란과 관련, "(성남시장이) 영화배우 출신이라 (청사를) 영화 찍는 촬영세트장으로 활용하시려는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향후 호화청사 건립 등으로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지자체장에 대해선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