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는 14일 "재벌의 일부 잘못된 행위는 시정돼야 한다"며 재벌개혁 의지를 재차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산업화시대 재벌의 기여를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재벌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공급업체에 불공정한 거래조건을 요구하는 재벌의 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반시장적이지 않다"며 "금융범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재벌총수를 대통령이 사면해주는 관행도 대폭 시정돼야 한다"고 경제민주화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그가 출마할지 말지는 예측할 수 없다"며 "실제로 출마한다면, 그리고 제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다면 두 사람은 경쟁을 해야 한다. 저는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뷰 기사에서 문 후보와 안 원장이 결합할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항할 강력한 조합이 될 수 있다고 거론했다.

이 주간지는 "안 원장은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지만 정치경험 부족이 대선 승리를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며 "안 원장이 작년 10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의 킹메이커가 돼준 것처럼 12월 대선에서도 다시 한 번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 원장이 킹메이커가 될 경우 문 후보가 `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은 문 후보의 경험과 강력한 기반에 젊은 유권자에 대한 안 원장의 인기가 가세한다면 박 후보에게 가장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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