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MBC TV '100분 토론'에 출연해

새누리당 대선주자 5인방이 14일 MBC TV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정치적 지향점에서 각자 닮고 싶은 '롤모델(role model)'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우선 박근혜 후보는 16세기에 잉글랜드와 아일랜드 왕국을 44년간 다스린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롤모델로 꼽았다.

'처녀 여왕'이라는 별명의 엘리자베스 1세는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는 점에서 박 후보와 닮았다. 어머니 앤 볼린이 아버지 헨리 8세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런던 탑에 감금당하는 등 여왕에 즉위하기까지 고문과 감시에 시달리기도 했다.

박 후보는 닮고 싶은 이유에 대해 "영국을 파산 직전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지만 어려서부터 고초를 많이 겪었다. 그러나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사려 깊은 지도자가 됐다. 자신이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고 늘 관용정신을 갖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국정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8·15 광복절을 상기시키며 "64년간의 역사를 만들어 준 역대 대통령들을 존경한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6·25 전쟁 당시 공산군이 침략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냈다"며 "박 전 대통령은 한강이 기적을 통해 대한민국 이렇게까지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임태희 후보의 롤모델은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이다. "처칠이 없었다면 2차 대전 후 영국은 패전국이 됐을 것"이라며 "역사와 시대 흐름을 읽는 통찰력과 자유에 대한 신념을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는 미국이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롤모델이라며 "링컨의 리더십은 바로 포용과 통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링컨은 자신을 공격한 적을 요직에 앉히고 남과 북, 흑인과 백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형제라는 통합의 지도력으로 미국을 하나로 만들었다"며 "이념과 지역에 따라 두 개 나라로 갈라진 우리에게는 링컨식의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후보는 "온갖 어려움과 모략 속에서도 백의종군하며 왜적을 물리쳐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을 좋아한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본받아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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