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위해 10㎏ 빼야 되는데, 2㎏밖에…"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점심 도시락 인터뷰'를 고집했다. 참모진에 따르면, 점심 시간을 아껴 선거운동에 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단백질 반찬은 입에 대지 않고 밥과 나물류만 먹었다. 체중관리를 위해서인 듯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려면) 10㎏은 빠져야 하는데 아직 2㎏밖에 빠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게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친노인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는 게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원래 남과 각 세우고 그러는 성격이 아닌데 (참모들이) 전략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문하니까…"라고 했다.

"부인 채정자 여사가 울면서 출마를 말렸다는 얘기가 있다"고 묻자, 김 후보는 "그 정도는 아니고 아내가 '당신은 지방분권 전도사니까 도지사 임기를 채우는 것이 맞다'고 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그 말이 맞지만, 버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버렸다"고 했다.

김 후보는 농담조로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기도했다는 남해 금산의 유서 깊은 암자 '보리암'이 내 비장의 무기"라며 "이장·군수 선거 전 보리암에 가서 기도했는데 모두 당선됐다.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가려고 남겨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뷰 동안 쉽게 오르지 않는 지지율 얘기가 나오자 "결선 전에 가려고 했는데 예선(민주당 경선)에 써먹어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후보는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부정 선거를 했으니까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며 "(진보당보다) 현장에서 실질적 힘이 있는 노동조합이나 세력과 연대하는 것이 더 실효성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마음 같아서는 7공화국을 출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체제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운 내가 대한민국의 근본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왜 이 시점에서 '김두관'이 대통령이 돼야 하나?

"지금까지 주류 엘리트들이 한국 사회를 이끌어왔다. 그분들에게는 연고의 한계가 있다. 나는 비주류 중 비주류다. 이장·군수 출신이고 지방에서 성장했다.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롭다. 제대로 개혁할 사람은 나다."

―우리 사회를 기득권 유착 구조라고 보는 것인가?

"예컨대 재벌 총수는 개별 기업을 지배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 재벌이 불공정하고 변칙적인 상속을 해도 그것을 옹호하는 세력이 검찰에 버티고 있다. 경제 민주화, 재벌 개혁, 검찰 개혁은 다 맞물려 있는 과제다. 금융이라는 것은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서민이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을 저축하면 기업이 대출받아서 성장하고 고용 늘리는 것이다. 그런데 학력 낮은 사람에게는 대출도 잘 안 해주고 이자를 더 받는다."

―김 후보는 본인 말대로 '서민 중의 서민'이다. 서민에게 공정하지 않은 사회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5분의 3 정도다. 여성 비정규직은 더 차별받는다. 쌍용차에서 해고하니까 22명이 자살했다. 고용은 생존권 문제다. 이래서는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가 될 수 없다. 사회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 개혁을 일관된 의지를 갖고 추진해서 '2013년 체제'를 출범시킬 적임자가 감히 김두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7공화국을 출범시키고 싶다. 그렇게 자기 암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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