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의 몰리나(왼쪽)가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소나타 챔피언십 2009' 전남과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첫골을 성공 시킨뒤 환호하고 있다. /성남=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축구명가’ 성남 일화가 콜롬비아 출신인 몰리나의 결승 헤딩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동시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따냈다. 한꺼번에 ‘두마리토끼’를 잡은 셈이다.

성남은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준플레이오프 홈 경기에서 전반 23분 몰리나가 뽑은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물리쳤다.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리는 성남은 오는 29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정규리그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몰리나는 ‘올레 KT 맨 오브 매치’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아울러 성남은 전남전 승리로 3년 만에 다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겹경사를 맞았다. K리그 규정상 정규리그 1, 2위팀과 플레이오프 3위 팀에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돌아가는 데, 성남은 전남에 이기면서 플레이오프 3위까지 올라섰다. 성남은 2007년 마지막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바 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신태용 감독을 비롯해 중앙수비수 샤샤, 조병국까지 줄줄이 퇴장당했던 성남은 이날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신태용 감독은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작전 지시를 했으며, 중앙수비수 두 명이 모두 나오지 못해 백업 멤버였던 박우현을 기용하며 전남에 맞섰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접전이었지만 성남이 다소 밀리는 인상이었다. 성남은 전반 15분이 지나도록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것. 하지만 특급 용병 몰리나의 한방이 제 때 터졌다.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성남은 김성환이 올린 크로스에 몰리나가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솟아올라 헤딩슛을 날렸다.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지만 전남 골키퍼 염동균이 약간 앞으로 나와 있었고 그대로 그물이 출렁거렸다. 이번 시즌 중반 성남에 합류해 8골을 기록했던 몰리나의 진가가 이번에도 드러난 셈이었다.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친 전남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웨슬리의 중거리 슛이 골키퍼 몸에 맞고 흐르자 정윤성이 재차 슛을 해 그물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박항서 전남 감독이 뛰어나가 강한 어필을 했지만 판정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사령탑 데뷔 첫 해 성남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끌어올린 신태용 감독은 “시즌 전 감독을 시작하면서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고 밝혔다.

성남=스포츠월드 배진환기자,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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