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월세 시장에서 아파트 대신 다세대·연립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최근 3년간 서울 전·월세 거래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44.5%에서 올해 7월 42.7%까지 떨어졌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다세대·연립의 전·월세 거래는 전체 거래량의 19.2%에서 22.1%까지 늘었다.

2010년부터 아파트 전세금이 크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세대·연립 주택으로 옮긴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거래 비중이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간 서울 전세금 상승을 이끌어 온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다세대·연립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일대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2010년 59.1%에서 지난달 52.8%까지 줄었고, 다세대·연립 비중은 같은 기간 18.3%에서 23.7%로 늘었다.

부동산114 서성권 연구원은 “강남 지역 아파트 세입자들은 학군이나 직장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전세금이 올라도 비(非)강남권보다는 강남권의 다세대·연립으로 옮기는 경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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