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의 노승권 2차장 검사는 22일 무소속 현영희 의원에 대해 공천로비 자금으로 3억원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현 의원에게는 또 차명으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친박근혜계 인사 2명에게 후원금 500만원씩을 전달하는 등 모두 8가지 혐의를 적용했고, 불법자금 규모가 3억6천여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노 차장은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2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노 차장과의 일문일답.

--영장청구 사유는.
▲객관적 상황을 종합해 판단한 결과 영장청구사실에 대해 충분한 소명이 있고, 여러가지 정황이나 팩트(사실)를 봤을 때 현 의원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

--공천헌금 3억원 제공혐의는.
▲지난 3월15일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자가 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청탁명목으로 비서 정동근씨를 통해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3억원을 제공한 혐의다. 비례대표보다는 당시 사고지구당이던 부산 해운대·기장을 공천을 위해 많이 애쓴 것 같다.

--돈의 출처는.
▲대충 남편 개인 돈인 것 같다. 남편이 공모했다면 처벌할 수 있지만 돈만 줬다면 처벌하기 어렵다.

--3억원은 어떤 화폐인가.
▲그 돈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도 궁금하다.

--돈의 성격은.
▲공천과 관련해 당에 지급하는 게 공천헌금인데 그것은 아니다. 브로커가 뭔가 일이 되도록 해줄 테니 나한테 돈을 달라고 하는 변호사법 위반혐의와 비슷하다.

--조기문씨 500만원에 대한 진술이 바뀌나.
▲100만원짜리 다섯 다발을 쇼핑백에 넣어 서울역까지 배달했다는 게 상식에 맞나. 상식과 합리성에 기초해 추궁하면 본인도 답변이 궁해지지 않나. 그런 식으로 수사중이다.

--3억원이 특정된 것인지.
▲공천관련 금품제공은 아직 수사중이다.

--차명후원 혐의는.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현경대 전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한 혐의다. 받은 쪽이 인지했는지 확인중이다.

--선거운동 관련 금품제공 혐의는.
▲자원봉사자 등에게 1천600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다. 기준상 100만원 이상이면 영장청구하게 돼 있다. 언론인에게 20만여원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도 있다.

--기부행위는.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 등 부산지역 총선 출마자 18명의 선거사무실에 떡과 유니폼을 돌리고, 교회와 사찰 11곳에 기부하는 등 350여만원이다.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는.
▲선거비용 3천250여만원의 신고를 누락했다.

--지위이용 선거운동 혐의는.
▲남편 회사 이모 재무담당 상무 등 2명을 선거운동에 이용했다.

--공천헌금 종착지로 지목된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수사는.
▲어제 조사한 내용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더 해야 한다. 당분간 부를 계획은 없다. 자동차 등 압수수색해야 할 것은 다했다.

--조기문씨가 제3자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바 있나.
▲그런 진술한 바 없다. (자신이) 돈을 받아서 썼다고 한다. 조씨 구속기간 만기가 9월1일이어서 오는 31일 기소한다고 보면 된다.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2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은.
▲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계속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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