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제주 지역 경선을 하루 앞둔 24일 모바일 투표 개표 프로그램 오류 때문에 밤새 진통을 겪었다.

문제는 25일 제주 경선에 앞서 23~24일 사전에 실시된 제주 지역 모바일 투표 결과를 개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개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후보별 득표 상황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후보들의 득표수가 '0'으로 처리되는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개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는 과정에선 전혀 오류가 없었는데 박준영 후보가 사퇴하는 바람에 후보 수가 줄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했다.

이 오류는 개표과정의 보안성을 확인하기 위한 암호 프로그램의 에러에 따른 것이라고 당 선관위 측은 밝혔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밤 프로그램 전문가들을 동원해 개표 프로그램 복구작업에 나섰고, 투표 결과는 복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후보 진영에서 "개표 프로그램과 개표 결과를 믿기가 힘들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정밀 검증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당 선관위와 각 후보 진영 참관인들이 밤새 공동 검증 작업을 벌였다.

문재인·손학규 후보 진영은 "무슨 문제가 있는지 검증해 봐야겠지만 경선 일정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개표 프로그램에 이상이 있지만 투표 결과가 입력된 기초 데이터는 손상되지 않았고, 각 캠프 대리인들의 동의하에 암호 프로그램을 수정·삭제하면 투표 결과가 복구될 것"이라며 "25일 시작되는 경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투표를 전면 실시했다.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200만명 모바일 선거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 8일 모바일 선거인단 등록 과정에서 서버가 1시간가량 중단돼 논란이 일었었다.

지난 6월 말 통합진보당 당대표 경선에서도 투표 결과를 담은 데이터베이스가 손실돼 경선이 무효화됐고 재투표가 실시됐다.

민주당은 2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대선후보 첫 순회경선에서 현장투표와 모바일 투표 결과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제주 선거인단은 당 대의원과 당비 당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등 모두 3만6329명이다. 이번 제주 경선 결과는 민주당 대선경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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