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용호 국세청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백용호 국세청장은 27일 서울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내용이 적시된 내부 문서가 존재한다는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주장과 관련, "그런 문서는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부인했다.

백 청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 출석, '이 대통령이 도곡동 땅의 실소유자라는 증거가 있느냐'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질문에 "최근 언론에 거론되 다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힌 뒤, "청장으로서 드리는 말에 대해 믿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국장은 최근 민주당 인사들을 만나 자신이 지난 2007년 대구지방국세청장 재직 당시 포스코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이 이 대통령의 것이라는 사실이 적시된 전표 형식의 문서를 발견했다고 주장,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차 의원은 "안 국장이 김대중 정부 시절,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후원회장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는 등 지난 정권과의 '검은 커넥션'을 다 조사해야 한다"며 "국민 세금을 떼먹고 그림을 비싸게 팔아 사리사욕을 취했던 사람을 양심범으로 취급하는 천인공노할 세태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 청장은 안 국장에 대한 사퇴 종용 논란에 대해 "국세청 개혁 과정에서 8명이 용퇴했는데, 그 중 한 명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국세청 임모 감사관이 청와대 등을 언급하며 외부 기업 CEO 자리를 제의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임 감사관이 새로운 청장이 오기 전에 소관 업무를 마무리 짓는 과정에서 말실수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