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출판계’는 ‘2012 베이징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초청받아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닷새간 베이징국제도서전에 참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형두)를 후원하여 2012 베이징국제도서전에서 출판문화 홍보공간인 ‘주빈국관’과 한국 출판사들의 비즈니스 공간인 ‘한국관’의 설치·운영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의 중국국제전람중심신관에서 열리는 ‘2012 베이징국제도서전’은 아시아 최대 규모(‘11년 60개국 2천여 개사 참여)의 도서전으로 지난 1986년 시작되어 올해로 19회째를 맞는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본 도서전은 세계 4대 도서전이자 아시아 최대 도서전으로 급성장했으며, 중국 출판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에 힘입어 현재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출판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올해로 17번째 참가한다.

특히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됨에 따라 한국은 우수한 출판문화와 다양한 문화유산을 알릴 수 있는 각종 특별전과 부대행사를 통해 세계 60여 개국의 출판 관계자와 일반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올해 한국관에는 천재교육, 예림당, 사회평론, 한솔교육, 문학동네, 민음사, 범우사 등 국내 출판사와 저작권 에이전시를 포함한 총 72개사가 직접 참가하여 저작권 상담 및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며, 뜨인돌, 보리, 마루벌, 학지사 등 23개사의 위탁도서도 함께 전시된다.

8월 28일(화) 17시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되는 ‘2012 베이징국제도서전’ 개막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하여 출판단체장 및 출판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하며, 중국에서는 중국신문출판총서 류빈지에 서장과 중국작가협회 티에닝 주석이 참석하여 개막 축사를 할 예정이다.

도서전 개막식 이후 오후 8시부터 열리는 주빈국 문화공연에서는 ‘2012 베이징국제도서전’과 주빈국 참가의 성공을 기원하는 남도 아리랑과 진도 아리랑, 한강수 타령, 몽금포 타령 등 한국의 대표 가락인 민요의 멋과 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다음날 도서전 개막 첫날인 8월 29일(수) 오전 10시 30분에 열리는 주빈국관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빈국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한국의 주빈국 표어는 ‘마음을 여는 책, 미래를 여는 문’이다. 이번 주빈국관의 콘셉트는 지금껏 세계 여러 나라와 소통하며 성장 발전해 온 책의 의미, 더 나아가 오늘의 한국출판을 이끈 ‘한글과 IT, 그리고 기록문화와의 만남’이다. 이를 위해 주빈국관에서는 한국 문화의 대표 콘텐츠인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와 IT 강국의 면모를 보여 줄 ‘e-스퀘어’, 한국의 우수한 출판문화의 근간을 확인할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과 중국의 번역 출판의 역사를 돌아볼 ‘한중출판번역교류 20년’ 등을 주빈국 행사의 특별전으로 선보인다.

그 외에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책과 영상의 만남’, 한국의 우수한 그림책을 전시하는 ‘한국의 전래동화 그림책’, 역대 볼로냐라가치상 수상작을 전시하는 ‘볼로냐라가치상 수상 그림책’, 올해 초 ‘제6회 세이크 자이드 도서상’(아랍의 대표적인 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파주출판도시의 홍보관 운영 등을 주빈국관 공식 문화 및 전시 행사로 선보인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출판인 10여 명씩이 참석하는 ‘10+10 한중출판인 교류’와 ‘한중 출판 세미나’가 30일(목)에 진행된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에서는 주빈국 초청을 기념하여 양국 간 대규모 작가 교류 행사를 진행한다. 총 7개의 문학행사가 8월 30일(목)부터 9월 1일(토)까지 북경도서전 전시장, 북경한국문화원, ‘798-예술구’ 등을 돌며 개최될 예정이다.

‘문학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개최될 7개 문학행사에는 한국작가 황동규, 황석영, 이문열, 김인숙, 성석제, 은희경, 박형준, 김연수, 김영하, 김선우, 정이현, 김애란, 황선미 등 13인과 중국작가 쑤팅, 옌롄커, 류전윈, 왕자신, 쉬쿤, 진런순, 판샹리, 차오원쉬엔 등 8인이 참가한다. 양국 작가 교류를 통해 한국문학 저변 확대뿐 아니라 문학한류 바람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문학행사 외에도 8월 31일(금) ‘아시아 지역 번역가 커뮤니티’ 행사를 중국 중앙민족대학교와 공동 주최로 북경국제도서전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아시아 지역 번역가들의 교류와 소통의 장인 이 행사에서, 문학을 통해 한국문화를 전하는 번역가들이 한국문학의 현지 수용과 전망을 이야기할 전망이다.

중국은 한국 도서의 최대 저작권 수출국이자 최근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다양한 해외 우수 출판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곳인 만큼, 이번 도서전을 통해 침체된 국내 출판시장의 활로를 여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주빈국 행사가 출판 및 저작권 거래 기능을 넘어 한국의 총체적 문화역량을 소개하고, 한국출판물의 수출 기반을 강화하여 세계화를 위해 도약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2012 베이징국도서전’에는 한국관 참가사와 위탁 전시도서 출판사 외에도 70여 명의 출판·서점인이 ‘한중 출판인·서점인 교류 세미나’에 참석하여 5개 분야의 출판 현황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교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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