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투표 기록 분석 "유효 투표수의 3% 수준… 경선 중단 사안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27일 제주 지역 모바일 투표 기록을 검표한 결과, 후보 안내 멘트가 나가는 도중 응답 버튼을 눌러 '투표 불참'으로 처리된 경우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잠정 중단됐던 대선 경선 일정은 이날 오후부터 재개됐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각 후보 측 참관인과 함께 제주 지역 모바일 투표의 전체 로그값(투표 기록) 10만7029건을 분석했다.

모바일 선거인단 3만2984명 중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5차례까지 추가 전화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이 중 주민등록번호로 개인 인증을 거친 후 투표에 실패한 경우는 599건으로 집계됐다. 제주 모바일 투표의 유효 투표수(1만9345표)의 3.1% 수준이다.

유선호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는 통계적 오류에서 벗어나지 않은 수준으로, 경선을 중단할 만한 중차대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후보 대리인들도 동의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오후부터 강원 지역에 대한 모바일 투표에 들어갔고, 예정대로 28일 강원 지역 순회 경선을 가질 예정이다.

김승남 선관위 간사는 "일부 후보 측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강원 지역 모바일 투표부터는 후보 안내 멘트가 나가는 도중 응답 버튼을 누르더라도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국 제주 지역의 낮은 투표율은 '투표 실패'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주 모바일 투표율은 58.6%로, 당 대표를 뽑은 지난 1월(84.4%)과 6월(73.4%) 전당대회 때의 모바일 투표율보다 15~25%포인트 정도 낮았다.

유선호 부위원장은 "제주 지역 모바일 투표가 저조한 데 기술적 오류가 없었는지 전문 참관인들의 입회하에 별도의 검표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상태였던 데다 후보직을 사퇴한 박준영 전남지사 지지자들이 투표를 안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무리한 선거인단 모집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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