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열린 애플과의 특허 침해 소송에서 패소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하루 동안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15조원 넘게 사라졌다.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9만5000원(7.45%) 하락해 118만원으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187조원에서 173조원으로 14조원 줄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IT) 업종 지수는 5% 넘게 내렸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는 7.17% 내려 69만9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시가총액은 하루간 1조2000억원 사라지며 시가총액 순위가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계열사 중에는 IT 분야 계열사들의 주가가 특히 더 크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1~100위) 중 삼성전기는 6.40%, 삼성테크윈은 2.07%, 삼성SD는 1.74% 하락했다.

그밖에 삼성물산이 1%대 하락했고 삼성중공업과 제일모직, 제일기획도 소폭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이날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 17곳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15조2000억원가량 줄었다. 17곳 중 9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에서 완패함에 따라 당분간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삼성그룹주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다만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이처럼 애플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고 미국 소송 결과가 삼성전자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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