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건설플랜트 업체 복수노조 문제로 갈등 빚어

복수노조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울산 남구의 한 플랜트업체에 민주노총 플랜트노조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복면 괴한' 10여 명이 침입, 회사 직원들을 마구 폭행하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5시 34분쯤 건설플랜트업체인 ㈜동부 정문에 수건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모자를 눌러 쓴 남자 15명이 몰려와 사무실에 있던 이 회사 간부와 직원 등 5명을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달아났다.

현장에 있던 회사 관계자들은 "괴한들이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고 넘어진 사람들을 짓밟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직원들이 코뼈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3~6주의 부상을 당해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폭행 장면이 찍힌 이 회사 CCTV를 확보해 괴한들을 쫓고 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주변에 있었던 민주노총 플랜트노조원 장모(35)씨 등 2명을 붙잡아 폭행 가담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플랜트노조는 최근 보름 사이 아침마다 이 회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노총과 국민노총 플랜트노조 조합원만 고용하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는 노조 탈퇴를 강요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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