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31일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와 그를 추격하는 비문(非文ㆍ비문재인) 후보들이 당내 계파정치를 놓고 대립각을 더욱 가파르게 세웠다.

지난 28일 토론회에서 경선 파행 등 비난 여론을 의식해 정치공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던 후보들은 각 캠프가 사활을 건 전북 경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맹공 태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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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부산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김두관 후보는 "어떤 분이 대표를 하고 원내대표를 하고 대통령 후보를 한다면 당내 민주주의가 어딨냐"며 "특정 계파가 싹쓸이하는 당내 패권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손학규 후보는 "당권파라는 친노세력 중심으로 계파정치, 패거리정치가 다시 살아나면서 총선에서 패배했다"며 "총선 후에 반성과 성찰은커녕 기득권정치 때문에 민주당이 외면당하고 정치세력의 담합에 국민은 신물을 낸다"고 가세했다.

정세균 후보 역시 "최근 들어 당내 민주화가 후퇴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며 "정책을 설명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해서 좋은 동원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과거의 잘못된 동원 구조를 반복하고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게)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국민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 근본적, 혁명적 변화를 바란다"며 "그동안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못 줬고 정당도 외면당하고 무시 당한게 현실이다. 사당화, 보스정치, 계파정치를 타파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또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한다는 차원에서 민주당의 완전국민경선은 국민 참여정치의 좋은 실험"이라며 "지금까지 경선결과를 보면 조직 동원력이 아니라 결국 민심이 결과를 정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반격했다.

경선 방식과 절차 등 `경선 불공정' 논란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후보간 상호토론에서 손 후보는 문 후보에게 "어제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것은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슬픈 사실'이라고 했는데 뭐가 안바뀌었나"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경선이 축제의 장이 돼야 하는데 우리가 보여준 실망스런 모습들로 국민이 외면하고 등돌리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 후보는 "경선이 축제가 될 만큼 충분한 환경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느냐. 과연 공정한 경선이었나"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경선룰은) 사전에 선관위 중심으로 합의됐던 것이다. 경선 도중에 룰이 마음에 안 든다고 뛰쳐나가는 이것이..(실망을 끼쳤다)"며 "울산 경선 등 약속된 행사는 우리가 제대로 해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비문 후보들의 경선 보이콧을 비판했다.

이에 손 후보는 "그때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경선룰의 잘못된 것도 고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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