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인터넷 불법다단계 사이트 기승
경기불황으로 인해 손쉽게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상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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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 투자나 가입을 권하는 다단계나 유사수신조직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자체 인터넷 사이트나 카페를 만든 뒤 '빈부격차 해소'나 '상부상조', '두레' 등의 그럴듯한 문구를 내세워 신규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국제연맹 시민단체라는 점을 내세워 회원을 모입하고 있는 'ㅇ'단체는 '빈부격차를 해소 한다'는 명분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해낸 '6
해당 단체의 사이트에 따르면 6시스템은 6단계 적립 시스템으로 가입을 하면서 3만원을 내고, 친구나 직장동료, 혹은 사이버상의 사람을 추천해 사이트에 가입하게 되면 6단계로 동일하게 일인당 3000원씩 적립해준다. 이렇게 적립된 돈은 매주 회원들의 통장으로 자동 입금 된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기준으로 신규 회원이 늘어나면 최대 6단계에 이르면 30억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6단계에 거쳐 30억원 이상을 받으려면 약 110만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대한민국 인구에 비교, 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 간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제를 1년으로 제한, 가입자수를 무한적으로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재가입을 하는 1년 뒤에도 하부회원들은 계속 추천인 활동을 하기 때문에 적립금은 계속 지급되며, 1년 후 다른 사람을 추천인으로 내세워 새로 가입해 활동하면 거액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배가 된다는 것.
문제점과 함께 그럴듯한 해결책을 함께 제시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믿게 만들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해당 사이트 내에 아리송한 주장이 눈에 띈다. 이들은 "6시스템에 가입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혜택을 받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이어 "해외 자본을 국내로 들이는 부분은 많은 수수료와 많은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대한민국을 시발점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겠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몰라도 상관없다. 단계 중에 다른 나라 언어를 할 수 있는 회원이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그 단계 안에 자신들이 포진한 회원들이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이런 활동의 시작은 대한민국 국민의 1%가 해당 사이트에 가입한 이후부터 시작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국제연맹 시민단체 내세워 회원모집 가입비 3만원에 추천인 1명당 3000원 |
우회 필터링 사용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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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가장 의아해하는 부분은 이들이 직접 개발했다는 식스브라우저에 있다.
이들은 "한국 내 필터링이 점점 심해져 국내 유저들이 접속할 수 없는 사이트들이 너무 많아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클릭 한번으로 쉽고 편하게 필터링 된 사이트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식스브라우저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말하는 식스브라우저는 쉽게 말해 우회 필터링 프로그램이다. 국내 사이버
'안티 피라미드 온라인 연대' 카페 회원 아이디 '젖은낙엽'은 이 단체의 우회 필터링 사용에 관해 일침을 가했다.
'젖은낙엽'은 카페 게시판을 통해 "'필터링 우회 프로그램'을 통해 돌아서 접속하도록 해서 뭔가 이상하다 싶어 우회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 사이트 주소를 쳐보니 아니나 다를까 사이버 경찰청에서는 이 단체를 '불법 정보 사이트'로 접근 차단을 시켜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숭고하신 분들의 홈페이지가 '필터링'으로 차단된 것도 처음보지만 그렇다고 '우회 프로그램'까지 깔아 회원들을 모집하는 것도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들은 "회원들의 가입비의 일부는 빈민구제, 아동복지, 의료활동 등으로 쓰여 진다"면서 "일년에 3만원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고 가입한 뒤 소일거리로 추천인 활동을 조금만 하면 돈을 벌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한편 국내 모 상조회사는 전통사회의 상부상조 제도였던 '두레'를 내세워 "월 2만원으로 1구좌를 만들고 한 명당 2명이 붙는 방식으로 10대가 완성되면 추천활동을 하지 않고도 매월 100만원에서 2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월 2만원은 상조 할부금으로 생각하면 되고 이외에 하위회원들의 가입으로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또 자신을 추천한 사람이나 자신이 소개한 사람이 20명 이상이면 팀장이 되고 팀장 밑으로 팀장이 4명 생기면 부장, 부장이 4명 생기면 지국장, 지국장이 4명 생기면 지사장이 되어 어마어마한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분명한 다단계 방식인대도 이들은 광고 글에서 "다단계가 아니고 평생 동안 수입원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이트나 카페 대부분은 불법 다단계나 유사수신 사업자"라면서 "최근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민생침해 사범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도 지난 1월6일 불법 다단계를 포함하는 생계침해범죄 대책 추진단 발대식을 열고 체계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중앙뉴스 기사제휴사=브레이크뉴스]
이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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